[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할 대표팀 명단 구성에 난항이 계속되고 있다. '뜨거운 감자'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을 선발했더니 이번엔 외야에 구멍이 뚫렸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예비소집을 마친 뒤 코칭스태프 회의를 갖고 오승환의 선발 사실을 발표했다. 오승환으로 뒷문을 보강한 대표팀은 마운드 구성을 완료했다.
문제는 외야다. 이날 김 감독은 김현수(볼티모어)로부터 대표팀 고사의 뜻을 전해들었다. 메이저리그 2년차 시즌을 맞는 김현수는 팀 내 입지를 다지기 위해 태극마크를 반납한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텍사스) 역시 대표팀 합류가 어려울 전망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무려 4차례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텍사스 입장에서는 고액 연봉자인 추신수가 WBC에서 또 다친다면 커다란 손해다. 따라서 추신수의 출전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사실 구단은 선수의 WBC 출전을 제한할 수 없다. 결정은 MLB 사무국에 속해 있는 부상방지위원회에서 내린다. 부상방지위원회는 부상 이력이 있는 선수들의 대회 출전 가부를 1월20일 이후 각국에 통보하기로 했다. 현재로서 추신수의 출전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결국 대표팀의 외야에는 2개의 구멍이 뚫린 셈이다. 그것도 메이저리거로서 전력의 핵심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 2명이 빠진다. 김현수, 추신수의 공백을 잘 메우는 것이 대회 개막까지 대표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다.
예비 엔트리에서 대체 선수를 선발해야 한다. 예비 엔트리에는 유한준(kt), 손아섭(롯데), 나성범(NC), 박해민(삼성), 박건우(두산) 등 5명이 포함돼 있다. 당초 김주찬(KIA)이 예비 엔트리에 들어 있었지만, 햄스트링 수술을 받은 김주찬을 대신해 박건우가 이름을 올렸다.
5명 중에 2명을 선발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중 2015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 김인식 감독과 함께 했던 손아섭과 나성범이 유력한 후보다. 두 선수는 나란히 장타력과 주력에 외야수로서 필요한 강한 어깨를 갖추고 있다. 각자 소속팀에서도 중심타자로 활약하는 선수들이다.
수비력에 초점을 맞춘다면 박해민의 발탁 가능성도 있다. 박해민은 KBO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외야 수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발도 빨라 대주자로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 2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을 정도다.
유한준과 박건우도 어디 하나 흠잡을데 없는 선수지만 대표팀에 선발되기 위한 확실한 무기가 보이지 않는다. 유한준은 지난해 부상으로 고생한 이력이 있고, 박건우는 지난해 처음 풀타임 주전으로 뛰었다는 점이 불안요소다.
국제대회는 단기전으로 치러진다는 특징이 있다. 때문에 페넌트레이스 성적보다는 경험 등 단기전의 필요성에 맞춰 대체 선수가 선발될 가능성이 높다. 김인식 감독은 김현수와 추신수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 지켜볼 일이다.
조이뉴스24 정명의기자 doctorj@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