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샌프란시스고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게 된 황재균은 25일 인천공항을 통헤 미국으로 건너간다.
KBO리그를 선택했다면 계약기간과 많은 연봉을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그는 다른 길을 걷게 됐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그는 원 소속팀 롯데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도전에 나섰다. 야구선수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마음속에 담아둔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황재균은 지난 15일 롯데 구단과 만난 자리에서 진로를 분명하게 밝혔다. 메이저리그 로스터가 보장된 계약이 아닌 스플릿 계약도 받아들이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24일 샌프란시스코행이 결정됐다.
황재균은 다음달 중순부터 시작되는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한 경쟁을 치러야 한다. 코칭스태프의 확실한 눈도장을 받아야 개막전을 빅리그에서 치를 수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시즌 에두아르도 누네스가 주전 3루수로 뛰었다. 황재균이 당장 캠프에서부터 반드시 넘어서야하는 상대다.
누네스는 지난 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적했다. 한국인 메이저리거와 인연이 있다. 박병호(미네소타)에 이어 황재균을 팀 동료로 만나게 된 것이다.
그는 지난 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8푼8리 16홈런 67타점 40도루를 기록했다. 발도 빠르고 장타력도 있다. KBO리그에서 거둔 성적만으로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 황재균과 직접 비교하긴 무리지만 기록만 놓고 본다면 비슷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황재균이 경쟁력을 보일 수 있는 부분은 수비다. 누네스는 지난 시즌 미네소타와 샌프란시스코를 거치는 동안 6실책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실책이 줄어들긴 했으나 뉴욕 양키스 시절이던 지난 2011년과 2013년 두자리수 실책을 범했다. 3루 수비가 안정적이지는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재균은 방망이 실력 뿐 아니라 스프링캠프에서 안정된 수비를 보여줘야한다. 24일 '조이뉴스24'와 전화통화에서 그는 "굳이 3루수 한자리에 연연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황재균은 KBO리그에서 유격수로도 뛴 적이 있다. 하지만 가장 오랫동안 수비한 위치는 역시 3루수다. 아무래도 익숙한 곳에서 뛰어야 자신이 갖고 있는 기량과 잠재력을 밖으로 드러낼 수 있다.
황재균은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가장 적극적으로 접근했고 관심을 보였던 팀"이라고 설명했다. 샌프란시스코 외에 5개팀이 황재균 영입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재차 "포지션은 따지진 않겠다"면서 "빅리그 25인 명단에 들어갈 수 있다면 2루수, 3루수를 따지지 않고 어느 자리이든 적응해야 한다"고 남다른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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