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프로농구 안양 KGC인삼공사는 14일 안양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원주 동부전 전까지 5경기 1승 4패로 저조한 결과를 냈다.
퇴출을 고려했던 단신 가드 키퍼 사익스를 잔류시키기로 결정한 뒤 낸 성적이라는 점에서 아쉬움은 컸다. 특히 지난 8일 우승 라이벌 서울 삼성전에서 74-80으로 패하면서 또 다시 높이와 힘에서 밀린 아쉬움을 확인했다.
가드진이 좀 더 풍부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는 경기였기에 김승기 감독의 마음도 타들어갔다. 이미 사익스의 잔류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주전 이정현과 함께 경기 출전마다 활약을 해주기를 바랄 수 밖에 없었다.
김 감독은 동부전에서 "이정현이 경기 시작부터 볼을 가지고 있어서 힘들다"라고 전했다. 허리 수술을 받은 김기윤이 있었다면 수비 분산으로 이정현이 과부하를 덜 받을 수 있고 경기도 쉽게 풀 수 있다는 뜻이었다.
이정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경기당 평균 33분14초를 뛰며 16.2득점을 해주고 있다. 팀 공격의 한 축이라는 점에서 안배가 필요하지만 사익스는 물론 김종근, 박재한 등 대체 자원들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
김 감독도 "(이)정현이가 많이 힘들다. 김기윤이 있을 때와는 다르다"며 쉽지 않은 경기 운영이라는 것을 강조했다. 그나마 사익스가 있어 다행이라는 김 감독은 "이정현이 4쿼터에는 좀 쉬면서 공격을 해야 하는데 볼을 받고 움직이니 힘들 것이다. 다른 선수들이 역할을 해주리라 본다"라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의 말을 들었는지 이정현은 높이의 동부를 상대로 노련함을 과시했다. 1쿼터에만 3점슛 2개가 림을 가르는 등 전반에만 12득점을 쏟아냈다.
노련한 이정현은 3쿼터에서 동부가 높이로 추격해오는 순간 빛났다. 44-39, 5점 차이로 앞선 상황에서 3점슛으로 림을 갈랐다. 54-48에서도 속공으로 알토란같은 득점을 해냈다. 동부는 이정현의 득점에 김이 빠진 듯 고개를 숙였다.
이정현 효과는 대단했다. 이정현의 도움으로 퇴출 위기에서 벗어난 사익스는 버저비터 3점슛을 해냈다. 이를 앞세워 67-54로 앞서며 시작한 4쿼터도 마찬가지, 동부가 4득점을 해내며 쫓아 왔지만 이정현이 안정적인 득점으로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과 득점력을 과시했다.
득점만 보여주지 않았다. 너른 시야로 발밑 플레이의 진수를 보여주며 득점의 과정에 있었다. 김 감독이 이정현을 무한 신뢰하는 이유를 실력으로 증명한 것이다. 행운까지 따라 4쿼터 종료 6분 20초 전 던진 3점슛이 림 옆을 맞고 나왔지만 오세근이 잡아 득점으로 연결하는 등 모든 것이 순리대로 풀렸다.
이정현이 23득점으로 보여주니 사익스도 과감하게 골밑으로 파고 들어가 득점하는 등 나비 효과를 일으켰다. 3점슛도 또 터졌다. 25득점 7라바운드를 해냈고 87-74로 승리했다. 그야말로 베테랑 효과를 톡톡히 본 KGC다.
조이뉴스24 안양=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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