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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라이더' 이병헌 "하정우, 이 배역 내게 줘서 고마워"(인터뷰)


"내가 하정우라면 이 배역 뺏기기 싫었을 것"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이병헌이 영화 '싱글라이더'에 투자한 배우 하정우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0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 제작 퍼펙트스톰 필름)의 개봉을 앞둔 배우 이병헌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싱글라이더'는 증권회사 지점장으로서 안정된 삶을 살아가던 한 가장이 부실 채권사건 이후 가족을 찾아 호주로 사라지면서 충격적인 진실이 밝혀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이병헌은 증권사 지점장 재훈 역을 맡아 깊은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의 언론 배급 시사 후 또 한 번 이병헌의 '인생 연기'를 볼 수 있게 됐다는 극찬이 쏟아진 가운데, 그는 자신에게 이 배역을 맡긴 배우 하정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에 투자한 사실로 화제가 됐던 하정우 역시 충무로의 톱배우인만큼, 자신이 직접 재훈 역을 연기하지 않고 이병헌이 연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이었다.

이병헌은 "초반에는 하정우가 나와 만나 '형, 너무 고마워요'라고 하더라"며 "오히려 내가 고마웠다. '이 좋은 영화를, 본인이 연기하지 않았다니 마음이 큰 친구구나' 생각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직접 그런 말을 하진 않았지만 속으로는 너무 고마웠다"며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다. 자기네 회사에서 투자를 한 영화인데 내가 연기할 수 있게 해 줘서 너무 좋았다"고 덧붙인 이병헌은 "어쩌면, 내가 하정우라면 이 배역을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을 것 같더라"고 말했다.

이날 이병헌은 극 중 재훈 역을 연기하며 실제로 아빠가 된 경험이 도움이 됐는지 묻는 질문도 받았다. 그는 "아무래도 연기라는 것을 하는 데에는 살아가면서 새로운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이 쌓여서 배우들의 재산이 되지 않나"라며 "그래서 얼마든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시간이라는 것 자체가 도움이 된 것 같다"며 "시간이 흐를수록 새 감정들을 경험하게 되고 쌓여서 결국 조금 더 디테일하고 결이 있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닌가 싶다. 특히 이 작품은 그런 상황, 똑같은 남자 아이라는 상황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다"고 알렸다.

영화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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