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의 2017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도전이 22일에도 이어진다. 이번에는 수원 삼성과 제주 유나이티드 차례다.
K리그 팀들의 현실은 위태롭다. 투자 위축으로 중·일 양쪽에서 압박을 받고 있고 호주, 태국 등 후발 주자들의 여전한 추격에 실력으로 버티는 것도 점점 한계가 오고 있다.
그래도 K리그가 아시아 최정상 리그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실력을 유지하며 위엄을 과시해야 한다.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나서야 한다.
수원은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 스타디움에서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만난다. 가와사키는 지난해 일왕배 준우승 등 무관에 그쳤지만, 수원 출신 골키퍼 정성룡이 자리 잡고 있다. 수원을 잘 알고 있는 정성룡의 존재만으로도 부담스럽다.
이미 21일 울산이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에 0-2로 패하면서 '부메랑 효과'를 톡톡히 확인했다. 전북 현대 출신으로 울산과 많이 싸워본 권순태가 골문을 지키면서 무실점 선방을 했다. 가시마는 무려 6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무실점 경기를 해내며 권순태 영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정성룡은 염기훈, 산토스 등 수원 주요 공격진의 움직임과 공격 패턴을 잘 알고 있다. 반대로 주전 공격수로 자리 잡은 조나탄은 경험해보지 못했다.
수원은 스페인 마르베야 전지훈련을 통해 3-4-3 또는 3-4-1-2, 4-3-3 등 탄력적인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한 바 있다. 조나탄의 보조로 박기동이라는 투쟁력 좋은 최전방 공격 자원도 보유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사간 도스(일본)에서 뛰었던 왼쪽 윙백 김민우의 존재는 큰 힘이다. 김민우는 가와사키의 경기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김민우와 앞선의 염기훈으로부터 공격이 집중된다는 점을 정성룡이 모를 리 없어서 좀 더 빠른 공격 전개가 필요하다.
골키퍼 신화용 영입 효과도 기대된다. 신화용은 전지훈련 연습 경기에서 한 차원 다른 방어력을 선보였다. 오죽하면 동료들로부터 "저 골은 들어갔다고 생각했는데 막더라. 정말 대단하다"며 찬사를 받을 정도였다.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충분하기 때문에 수원에서 그동안 갈고닦은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H조로 나서는 제주 유나이티드는 2011년 이후 6년 만에 나서는 경험 부족을 선수층으로 극복하는 데 집중한다. 수비부터 보강에 나서 제주의 전설 격인 조용형을 중국 갑급리그(2부리그)로 강등된 스자좡 융창으로부터 영입했다. 챔피언스리그 경험이 있는 박진포와 김원일을 각각 성남FC와 포항 스틸러스로부터 보강해 측면과 중앙 수비를 강화했다.
지난해 수원FC에서 뛰어난 활약을 했던 골키퍼 이창근, 활동력 좋은 중앙 미드필더 이찬동, 장신 공격수 멘디와 진성욱끼지 다양한 선수 구성을 갖췄다. 리그와의 병행에 따른 더블 스쿼드 수준의 선수층이다.
다만 첫 상대가 최용수 감독의 장쑤 쑤닝(중국)이라는 것이 마음에 걸린다. 브라질 국가대표 하미레스, 알렉스 테셰이라, 콜롬비아 국가대표 마르티네스에 제주 출신 홍정호까지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전북 현대를 이기는 등 경험도 쌓았다. 절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최 감독의 지략을 잘 아는 조성환 감독의 머리싸움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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