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수원 삼성이 FC서울과의 K리그 클래식 슈퍼매치 개막전을 포함해 3경기를 치르면서 '허리 힘 강화'라는 숙제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수원은 서울과 1-1로 비기며 K리그 개막을 알렸다. 앞서 아시아 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 1-1,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와 2-2로 비기면서 3경기 연속 무승부다.
지난해와 비슷한 느낌이다. 수원은 지난해 팀 창단 후 최다인 18무승부를 기록했다.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를 지는 뒷심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3경기 모두 수비 실수보다는 운이 따르지 않는 상대의 개인 기량에 의한 실점이 상당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그나마 희망적인 편이다.
지난해의 경우 선제골이나 역전골을 넣어도 다시 실점할 것이라는 불안감이 상존했다. 그러나 올해는 좀 더 튼튼한 수비를 앞세우고 잘 버티다가 1인치가 부족해 비기는 경기들이었다.
서 감독은 "지난해와 연관 짓고 싶지는 않다. 내용으로 본다면 지난 시즌과 분명히 다르다"며 장기전으로 본다면 충분히 승리 가능한 경기들이라고 긍정론을 설파했다.
한 번도 지지 않은 것은 고무적이지만 그래도 승리를 놓치는 것은 아쉽다. 물론 ACL의 경우 몸이 풀리지 않은 시즌 첫 경기 등 나름대로 특수성이 있었고 K리그 개막전이 경기력, 분위기가 아무 상관이 없는 슈퍼매치라는 점에서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한다.
수비보다는 중원의 약화가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수비는 양상민-구자룡-이정수 외에도 조원희-곽광선-매튜 저먼 등 내세울 선수가 많고 3경기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적었다. 다만, 중원은 이용래와 이종성으로 호흡을 맞춰오다 크로아티아 출신 다미르 소브시치가 뒤늦게 합류해 이제야 몸을 끌어 올리는 부분이 아쉽다.
이용래는 서울전에 잔부상으로 나서지 못해 김종우가 이종성과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이종성을 축으로 한 조합에서 전방으로 도전적인 패스가 보이지 않았다는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지난해 권창훈(디종FCO)의 역할을 할 자원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권창훈은 공수 균형을 모두 잡아주면서도 상황에 따라서는 과감하게 공격 진영까지 올라와 슈팅을 하거나 상대 수비를 압박해주는 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이런 모습을 누군가가 해줘야 하는데 아직 없다는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결국 권창훈의 대체자 영입인 '육육이' 다미르의 컨디션이 얼마나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다미르는 2개월 동안 운동을 하지 못했다. 극적으로 수원에 합류해 경기 감각을 스스로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현재 몸 상태는 정상의 7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 관계자는 "선수단에는 문제 없이 녹아들고 있다. 다만, 본인 스스로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고 한다. 꾸준히 교체로 출전하면서 경기 감각을 익히는 중이다. 4월 초에는 100% 컨디션에 올라 온다고 보고 있다"며 경기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음을 전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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