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배우 김래원이 영화와 드라마에서의 캐릭터 온도차를 언급했다. 드라마에선 달콤함을 품은 로맨스의 주인공을, 영화에선 거친 액션 장르를 주로 소화했던 그는 새 영화 '프리즌'으로 관객을 만난다.
1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 제자 큐로홀딩스)의 개봉을 앞둔 배우 김래원의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프리즌'은 밤이 되면 죄수들이 밖으로 나가 완전범죄를 저지르는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영화다. 익호(한석규 분)는 그 안의 왕이자 권력 실세로 군림한다. 검거율 100% 전직 경찰 유건(김래원 분)이 뺑소니, 증거인멸, 경찰 매수의 죄목으로 입소하고 익호는 유건을 새로운 범죄에 앞세운다.
SBS 드라마 '닥터스'에서 매력적인 의사로 분해 로맨스 연기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던 김래원은 영화 '프리즌'에서 거칠고 거친 캐릭터를 연기했다. 최근작인 '강남 1970'은 물론, 전작 '해바라기' '미스터 소크라테스' 등에서 선 굵은 액션 연기를 펼쳤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몸을 날려 액션 신들을 소화했다. 드라마 작품에서 보여줬던 달콤한 모습과 180도 다른 영화 속 이미지에 대해 김래원은 "굳이 그런 차이를 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드라마 '닥터스'도 로맨스물을 오랜만에 한 것이었어요. 그 전에도 제안은 있었는데 정중하게 거절했었죠. 그 중 대박 친 드라마도 있었어요. 물론 그 배우가 너무 잘해서 대박난 것이지 내가 해서는 안됐을 수도 있죠.(웃음) 영화 배우로서 자리를 잡고싶은 욕심도 있었어요. 그런 시점에 좋은 제안이 있었고 '닥터스'에선 의사 역이었어요. 의사 역을 안해봤으니 해보자는 생각이었죠."
인기리에 방영됐던 '닥터스' 작업 당시를 떠올리며 김래원은 "(반응이) 나쁘지 않았고 다들 좋아해주셨다"며 "해보니 좋더라. (드라마에) 환호해주시고 사랑해주시더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드라마를 먼저 찾지는 않지만 좋은 제안이 있다면 해요. 이전 같으면 미뤄놨을 거예요. '지금 할 것은 아닌 것 같다' 생각했는데 이제 마음이 조금 열린 것 같아요. 자주는 아니어도 영화를 하며 간간히 (드라마를) 하는 것이 좋더라고요."
'프리즌' 촬영 후 '닥터스' 일정을 소화했던 김래원은 5개월 간 휴식을 취했던 때를 떠올렸다. 오래 전 개봉한 명작 영화들을 두루 다시 보며 여러 감흥을 느꼈다는 것이 김래원의 이야기다.
"왕가위 감독 영화를 많이 봤어요. 그러던 중 톰 행크스의 '캐스트 어웨이'를 우연히 봤다 너무 좋더라고요. 그런 연기를 제가 하면 잘 할 것 같아요. 섬에 표류하는 연기, 너무 가볍지만은 않은 연기요.(웃음) 그 영화가 꽤 오래돼서 기억을 못하실 수 있지만 사실적이잖아요. 영화가 주는 삶에 대한 감탄 같은 마음을 전달하는 좋은 영화더라고요. 그런 비슷한 영화가 나오면 좋지 않을까 해서 쇼박스 대표님에게도 (그런 영화를 만드는 것이 어떤지) 말씀드렸어요. '알았다'고 하시더라고요. '찾아보자'는 식으로 이야기하셨어요.(웃음)"
청소년 시기 데뷔해 어느덧 20년 이상의 세월을 배우로 살아온 김래원은 자신이 걸어온 궤적을 언급하며 "배우로서 앞으로의 길을 생각하며 잘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대에 해오던 작품들이 있죠. 그 때 보셨던 청춘 스타로서의 모습이 저를 계속 따라와주면 좋지만 그보다는 배우로서 앞으로를 잘 생각해서, 잘 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러던 찰나 한석규 선배가 '프리즌'에 먼저 캐스팅됐고 제가 하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시나리오를 봤는데 영화가 너무 좋아 결정하게 됐죠. 좋았던 안에서 더 좋게 하려고 노력했어요. 감독이 직접 쓴 각본이라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과거엔 내 주장도 많이 했다면 이제 배우는 감독 작업의 도구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물론 까칠할 때도, 의견이 충돌할 때도 있지만 그건 좋은 도구가 되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하고요."
영화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