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실험을 통해 경쟁력을 확인한 신태용호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디다스 U-20 4개국 축구대회 3차전 에콰도르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2승 1패가 된 한국은 에콰도르, 잠비아와 승패 동률이 됐다. 골득실에서는 잠비아와 동률(한국-잠비아 +2, 에콰도르 +1)이었다. 다득점도 7득점 5실점으로 같았다. 승자승 우선 원칙이 적용됐고 잠비아에 4-1로 이긴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오는 5월 U-20 월드컵을 앞둔 테스트 이벤트였기 때문에 큰 의미는 없지만 사기 진작에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신태용 감독은 온두라스, 잠비아전에 선발로 뛰지 않은 선수들을 내세웠다. 철저한 실험이었다. 3-4-3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인 패싱 축구였다. 김무건-하승운-김경민이 스리톱으로 나섰다. 미드필더에 강윤성-오인표-임민혁-강지훈이, 수비에는 노우성-김승우-김민호가 배치됐고 골문은 안준수가 지켰다. 온두라스전 중앙 미드필더로 나선 김승우를 뺀 10명이 첫 선발이었다. FC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 백승호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패스는 오직 전방을 향했다. 전반 10분 김무건이 오인표의 패스를 받아 아크 중앙에서 강하게 슈팅을 했다. 에콰도르도 강하게 맞섰고 11분 예이손 게레로가 골대 오른쪽 바깥 그물을 흔들었다.
14분 에콰도르의 선제골이 터졌다. 윌테르 아요비가 아크 부근에서 강하게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했고 골대 왼쪽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안준수 골키퍼가 몸을 날리기에는 볼의 속도가 빨랐다.
만회골을 노리던 한국은 에콰도르의 역습 한 방에 무너졌다. 27분 알레한드로 카페사에게 황당한 골을 내줬다. 후방에서 연결된 볼이 미드필드와 페널티지역의 애매한 위치에 떨어졌다. 전진해 있던 안준수가 뛰어나와 머리로 막으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고 볼을 잡은 카페사가 빈 골문을 향해 슈팅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한국도 기회는 있었다. 31분 임민혁이 골키퍼 머리 위로 넘기는 칩샷을 시도했고 아깝게도 크로스바에 맞고 나왔다. 36분 임민혁의 프리킥이 김민호의 머리에 닿았지만, 허공으로 향했다.
수비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신 감독은 37분 김승우, 김무건, 노우성을 빼고 이상헌, 이상민, 이진현을 넣었다. 모두 중앙 미드필더와 수비수로 척추를 세우려는 의도였다. 포메이션도 4-2-3-1로 전환해 중원 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
후반 시작 후 한국은 안준수, 오인표가 빠지고 최민수(독일명 케빈 하르)와 이승우가 선을 보였다. 최민수는 9분 게레로의 강한 오른발 슈팅을 펀칭하며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17분 백승호가 등장해 공격을 강화했다.
이승우와 백승호가 들어가면서 공격 진영을 폭넓게 활용했고 에콰도르의 골문 근처까지 접근했다. 이승우가 28, 35분 두 차례나 슈팅하며 골 사냥에 나섰다. 하지만, 만회골은 나오지 않았고 그대로 경기가 끝났다.
조이뉴스24 서귀포=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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