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울리 슈틸리케(63) 축구대표팀 감독을 보좌하는 코치 한 명이 더 늘었다. 정해성(59) 전 전남 드래곤즈 감독이 수석코치로 슈틸리케 감독의 눈과 귀 역할을 한다.
대한축구협회는 18일 정 전 감독의 수석코치 선임을 알렸다. 기술위원회가 수석코치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슈틸리케 감독과 협의를 거쳐 내린 결정이다.
정 수석코치는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7 FA컵 32강전 FC서울-FC안양전 관전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설기현, 카를로스 아르무아 코치 등과 상견례를 갖고 선수 및 대표팀 상황 파악에 나선다.
경험으로만 따지만 정 수석코치는 대표팀에 적격이다. 2002 한일월드컵 당시 거스 히딩크 전 감독을 보좌해 4간 신화에 기여했고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는 허정무 전 감독과 함께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만들었다.
프로 경력도 풍부하다. 부천SK, 제주 유나이티드, 전남 드래곤즈 등을 맡아 K리그 특징도 잘 알고 있다. 리그, FA컵 등 모든 것을 경험해 상황에 따른 대처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이제 남은 것은 슈틸리케 감독의 선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수석코치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역할에 대해서는 '소통'에 방점을 찍었다. 앞서 비슷한 역할로 설기현 코치, 차두리 전력분석관을 임명해 놓은 뒤였다는 점에서 더 의아했다.
전술 등 경기력 향상에 대해서는 딱히 말이 없었다. 즉 자신의 고유 권한인 전술에 대해서는 개입하지 말라는 무언의 메시지인 셈이다. 훈련은 시켜도 기본 틀만 잡아주고 나머지는 자신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기술위원회가 기술 자문 역할을 하는 수석코치를 제시해 받아들인 이상 유연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쏟아지고 있다. 익명의 K리그 팀 감독은 "수석코치는 프로, 대표팀 성격에 상관없이 역할 자체가 중요하다. 감독이 함께하겠다고 한 이상 일정 부분 권한 이양을 해야 하는 것이 맞다. 그렇지 않다면 슈틸리케 감독의 진정성에 의심이 생기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미 최종예선에 들어오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전술에 대한 의아함이 생겼고 무색무취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정 코치의 적극 개입이 있지 않으면 선임은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자세와 결단이 중요한 이유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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