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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입니다' 감독 "문재인 건조한 답변에 유도 질문까지"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 향한 미안함 내비쳐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노무현입니다'를 연출한 이창재 감독이 문재인 대통령과의 건조한 인터뷰로 고민에 빠졌었다고 알렸다.

16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영화 '노무현입니다'(감독 이창재, 제작 영화사 풀)의 언론 배급 시사가 진행됐다.

다큐멘터리 영화 '노무현입니다'는 지지율 2%의 꼴찌 후보에서 대선후보 1위에 오르고 국민의 대통령이 되기까지, 지난 2002년 전국을 뒤흔들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역전 드라마를 그린다.

영화는 노 전 대통령과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운전 기사부터 문재인, 안희정, 유시민 등 잘 알려진 정치적 동지까지 그가 쌓았던 넓은 인연들과의 인터뷰를 담았다. 특히 시선을 모은 대목은 최근 취임한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순간이었다. 변호사 시절부터 청와대에서까지, 노 전 대통령과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친구이자 동반자였던 그는 검정색 양복을 입고 검은 넥타이를 맨 채 어두운 표정으로 화면에 등장한다.

고개를 숙인 채 노 전 대통령이 서거 전 남긴 유서를 읽는 문 대통령은 "그를 외롭게 뒀다"며 후회를 내비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과 오랜 인연을 쌓았던 문 대통령이지만, 영화에는 유시민 작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다른 출연자들과 비교해 적은 분량 출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인터뷰를 진행하던 때를 떠올리며 이창재 감독은 이에 대한 이유를 우회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직접 인터뷰했는데 직접적으로 말하면 (문재인 대통령은) 말을 건조하게 한다. 좋게 말해 그런 것이지, 미디어를 잘 모르는 분 같더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인터뷰를 하면 당신에게 물어봤는데도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이야기로 기운다. 서술적으로 노무현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라며 "이 분도 대선에 나가셔야 하는데, 하도 답답해 유도성 질문을 했다. '운명이다'에서 (문재인이 청와대 비서실장이던 때) 청와대 격무로 이가 10개 빠졌다는 내용을 보고 한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감독은 "격무로 힘들지 않았냐"는 질문을 했고, 문재인 대통령은 "예, 좀 힘들었습니다"라고 답했다. "두 번째 이빨을 뺀 분도 있다던데 어떻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아, 노 대통령도 이빨을 뽑았습니다"라고 답했다는 것이 이창재 감독의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세 번째 질문, "그러면 문재인 후보님은 이빨을 많이 뽑지 않았습니까?"라는 내용엔 "몇 개 뽑았습니다"라고 답했다. 유도질문도 소용 없는 단답식, 소위 '재미가 없는' 서술적 답변이었다.

이창재 감독은 시사에 참석한 취재진을 향해 "내가 느낀 고통을 아시겠냐"라고 물어 웃음을 안기기도 했다. 그는 "겸손해서 당신을 뒷전으로 물리시는지 모르겠지만 답변이 서술적이었다"고 돌이켰다.

감독은 "마지막 인터뷰로 실린 장면은 주차장에 갔다가 문을 닫고 다시 나와서 '이 이야기는 꼭 하고 싶다'며 다시 스튜디오로 와서 한 이야기였다"고 특별했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눈물이 나오려 하니 일어나 구석으로 가서 손수건으로 닦고 오더라. 보여주지 않더라"며 "당신의 절제인지 몰라도 최소한 쇼맨십에 능한 분이 아니라는 것은 최소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영호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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