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세네갈은 한국과 치른 평가전에서 빠른 발이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는 '고공축구'를 펼쳤다. 알리우 바지(유르고르덴/스웨덴)가 그 중심에 섰다.
세네갈은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조별예선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에서 이브라히마 니아네와 카뱅 디아뉴이 연속골을 넣는데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한국과 친선경기에서도 골을 기록했던 니아네는 이날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세네갈은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F조 1위로 올라샀다.
세네갈은 한국전과 마찬가지로 빠른 발을 앞세워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를 허물었다, 측면에서 활발하게 움직인 니아네와 은디아예를 사우디아라비아 수비는 감당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만들어내며 상대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세네갈은 이날 또 다른 공격루트를 보였다. 높이를 살린 고공축구였다.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즐비한 아프리카 축구에서 보기 드문 전술이다.
그 중심에는 알리우 바지(유르고르덴/스웨덴)가 있었다. 공식 신장 187㎝인 바지는 한 눈에 봐도 다른 선수들보다 키가 한 뼘 더 커보였다.
단순히 키만 큰 것이 아니었다. 그는 높이에서 장점을 잘 살렸다. 스리톱에서 한 가운데 선 그는 이날 경기에서 후방과 측면에서 올라오는 볼을 대부분 머리로 따내며 공격 기회를 이어갔다.
고공 축구가 결실을 맺었다. 전반 1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떨궈 니아네가 선제골을 터뜨리는데 일조했다. 머리로 도움을 준 셈이다.
높이의 위력은 이어졌다. 디아뉴의 두 번째 골 상황, 박스 안 혼전 상황을 만든 것은 바지의 헤딩이었다. 바지의 헤딩 경합이 없었더라면 나오지 않을 장면이다. 그는 코너킥 상황에서도 날카로운 헤더로 골문을 조준했다. 조금만 더 각도가 틀어졌다면 골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다.
그는 발 기술도 선보였다. 박스 좌우 측면에서 공을 잡아 뿌리는 플레이메이킹 능력도 보여줬다. 후반 18분엔 양질의 크로스를 왼쪽 측면으로 보내 찬스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골 결정력은 아직까지 다듬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는 올 시즌 스웨덴 리그에서도 5경기에 출전해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아직 20살의 어린 선수라는 것을 감안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머리도, 발도 평균 이상이었던 그가 이번 대회에서 어떤 성적을 남길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