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결전의 날이 밝았다. 승리한다면 16강 조기 확정이다. 아르헨티나의 뒷마당을 공략한다면 가능한 시나리오다.
한국은 2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A조 조별예선 아르헨티나와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1차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승우의 운이 따른 선제골과 임민혁·이승우가 팀플레이로 만들어낸 골, 그리고 백승호의 '바르셀로나'DNA가 이식된 듯한 아름다운 골로 아프리카의 기니를 3-0으로 완파하며 깔끔하게 출발했다.
반면 2차전 상대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와의 첫 경기에서 0-3의 대패를 당했다. 1차전에서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잉글랜드에게 패배해 충격이 더 컸다.
기록면에서는 훌륭하다. 점유율 59 대 41, 슈팅 22 대 7, 코너킥 9 대 2 등 대부분의 지표에서 크게 앞섰다. 슈팅 수는 3배 이상이다.
다만 유효슈팅수를 들여다보면 5 대 3으로 근소히 앞섰다. 효율적인 슈팅보다는 흐름을 바꾸지 못하는 아쉬운 시도가 이어졌던 셈이다. 실제로 경기에서도 잉글랜드의 간결한 축구에 맥을 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무엇보다 아르헨티나는 이날 잉글랜드에 계속해서 뒷공간을 허용했다. 이날 몇 차례나 잉글랜드에게 뒷공간을 열어줬다. 애덤 암스트롱에게 내준 두 번째 골은 이날 아르헨티나의 뒷공간이 가진 문제점을 상징하는 장면이기도 했다.
잉글랜드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단 두 번의 터치와 패스로 최전방까지 보냈다. 키어런 도웰이 암스토롱에게 넣은 스루 패스 타이밍이 좋기도 했지만 암스트롱이 라인을 계속해서 깨기 위해 시도하고 있었기 때문에 분명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했던 상황에서도 아르헨티나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세 번째 골도 마찬가지였다. 빠른 역습 상황에서 뒷공간으로 파고들던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프랑코 페트롤리 골키퍼에게 걸리며 페널티킥을 얻었고 결국 이 페널티킥을 도미닉 솔란케가 결정지었다. 칼버트-르윈이 빨랐지만 이 장면도 아르헨티나 수비의 대처가 한 발 늦었다.
한국은 이런 플레이에 능하다. 이미 기니전에서 이런 플레이로 두 골을 만들었다. 임민혁의 골 상황만 봐도 그렇다.
이승우가 수비를 순간적으로 깨는 스루패스로 뒷공간을 만들었고 임민혁이 이를 잘 캐치해 골을 성공했다. 호흡이 그만큼 잘 맞은 것이기도 하지만 공간에 대한 의식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플레이였다. 백승호가 아름답게 성공시킨 3번째 골 또한 뒷공간을 침투하겠다는 의식이 있었기에 나온 골이었다.
이러한 플레이는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한국에겐 자연스럽다. 상대 후방을 노리는 습관이 몸에 밴 결과다. 아르헨티나의 허술한 뒷마당을 노린다면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지을 수 있다. 축구팬들의 이목은 다시 한 번 전주로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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