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배우 이정재가 '대립군'을 선택한 이유로 현재 우리의 고민들이 담겨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화 '대립군'(감독 정윤철)은 임진왜란 당시 '파천(播遷)'한 아버지 선조를 대신해 왕세자로 책봉돼 '분조(分朝)'를 이끌게 된 광해와 생계를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 치르던 '대립군'의 이야기를 다룬 팩션 사극. 극중 이정재는 대립군의 수장 토우 역을 맡았다.
23일 오전 서울 삼청동 슬로우파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정재는 '대립군'을 선택한 이유로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여러가지 고민들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잘 표현돼 있어 희안하다고 생각했다"며 "나를 포함해 관객들이 공감할 부분이 요소요소에 담겨있다고 봤다"고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를 받았을 당시 뉴스 속 메인 아이템이 '리더의 소통의 부재' '한정적인 대화창구' 등이었다. 근데 '대립군'에선 왕이 나라를 버리고 도망간다. 게다가 대립군은 당시의 비정규직 노동자다. 그런 부분들이 끌렸다"고 전했다.
이정재가 연기한 토우는 특유의 카리스마와 의연한 대처능력, 판단력에 우직한 의리까지 갖춘 인물이다. 대립군 동료들을 지키기 위해 떠난 여정에서 여느새 광해와 분조 일행까지 지키게 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된다.
전작 '관상'에서 수양대군 역으로 출연했던 이정재는 극중 산사람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이정재는 "누가 보기에도 딱 산사람 같은 모습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특별한 과장된 연기 없이도 토우가 보여야 한다는 게 첫번째 숙제였다"라며 "전란이고 먹을 게 없는 상황이라 그에 맞춰 살을 좀 뺐다. 그게 좀 더 자연스럽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말투 고민도 했다. 그는 "좀만 가면 마당쇠, 돌쇠같고, 거기서 빠져나오면 수양대군 같아서 그 경계를 지키는 게 어려웠다"며 "더불어 산은 멀리 떨어져있고 개방된 공간이라 소리를 지를 일이 많았다. 울림통 자체가 달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영화 '대립군'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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