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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결산]이영애·고소영·유아인, 시청률이 야속해…성적표②


기대작 줄줄이 무너졌다…요란했던 첫방·아쉬운 마무리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2017년 상반기 안방극장은 스타들의 복귀로 화려한 라인업이 차려졌다. 그렇다면 복귀 스타들은 이름값을 했을까.

많은 스타들이 화려한 컴백을 꿈꾸지만, 누구나 흥행에 성공하는 건 아니다. 스타들의 캐스팅은 시청자들의 리모컨 향방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지만, 결국은 탄탄한 대본과 연출력 등 작품의 완성도가 우선 되어야 한다.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케미, 드라마의 편성 운 등 다양한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올 상반기 안방극장에는 시청률 홈런을 치며 이름값을 제대로 한 스타들도 있고, 톱스타의 출연에도 흥행에 실패한 작품도 수두룩했다. 드라마의 흥행과는 별개로 스타성과 연기력으로 호평 받은 스타들도 있었고, 호연에도 불구하고 허술한 작품으로 아쉬움이 많았던 스타들도 있었다.

올 상반기 안방극장 스타들의 성적표를 살펴봤다.

◆이영애·고소영·유아인·임수정·신민아, 시청률이 야속해

스타들이 출연한다고 해서 시청률이 보장되는 시대는 끝났다. 요즘 시청자들은 더이상 화려한 스타 캐스팅에 현혹되지 않는다. 스타 캐스팅으로 방영 전 숱한 화제를 모았지만 기대를 채워주지 못한 스타들도 있고, 호연을 펼쳤지만 작품성과 시청률이 아쉬운 스타들도 많다.

'사임당'의 이영애와 송승헌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사임당'은 조선시대 사임당 신씨의 삶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대장금' 이후 이영애의 안방복귀작이자 한류스타 송승헌과의 만남으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던 작품이었다. 그러나 신사임당의 타임슬립은 신선함보다는 진부한 방식으로 풀어졌고, 지지부진한 스토리로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첫회 최고 시청률 16.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으나 종영시청률은 그 절반인 8.2%에 그쳤고, 28회로 축소 종영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이영애의 이름값에 미치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표다.

'대장금' 이후 1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이영애는 여전히 아름답고 단아한 외모를 자랑했고, 과거의 사임당과 현대의 서지윤 1인2역을 연기하며 강단 있는 모습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발산했지만 연기력으로 크게 주목받지는 못했다. 한한령의 여파로 결국 중국 내 동시 방영에 실패하면서 '제2의 대장금' 신드롬을 쓰는 데도 실패했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복귀다.

고소영은 KBS 2TV '완벽한 아내'로 10년 만에 복귀했지만, 완벽한 성적표를 받아들지는 못했다. 지난 10년 톱스타 장동건의 아내로, 또 셀러브리티로 살아온 그는 오랜만에 배우의 옷을 입었고, 억척스러운 아줌마 캐릭터라는 과감한 선택을 했다. 남편의 바람을 목격했고, 살인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기는 하는 극한 상황에 놓이며 하드캐리 했다. 극의 중심에서 흔들림 없이 미스터리를 파헤쳤고,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소화했다. 그러나 작품은 개연성 없는 전개와 극단적 설정으로 막장 논란에 휩싸였고 시청률도 줄곧 4~6%대에 머물렀다. 고소영은 오랜만에 배우의 모습을 보여줬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tvN의 기대작이었던 '내일 그대와'와 '시카고 타자기'가 나란히 침몰하면서 주인공이었던 이제훈과 신민아, 유아인과 임수정도 두고두고 아쉽게 됐다.

'내일 그대와'는 잘 나가던 '도깨비'의 후속이었고, 신민아와 이제훈이 만났다. 주목 받던 기대작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흥행 실패작이 됐다. '세젤예 커플'이라 불린 신민아와 이제훈의 조합이 좋았지만, 더 이상의 무언가는 없었다. 달달했던 두 사람의 로맨스, 그리고 '시간여행자'라는 기발한 발상에도 불구하고 드라마를 이끌어가는 힘이 부족했다. 시청률 3.9%로 시작한 드라마는 1%대에 머물렀다. 변화를 이야기 했던 배우들은 여러모로 아쉬울 듯 하다. 기존 사랑스러운 연기에서 더 나아가 감정 연기의 진폭을 넓힌 신민아도, 첫 로코에 도전한 이제훈도 드라마의 흥행 성적에 가려졌다. 새로운 캐릭터 도전과 안정적인 연기력에도 매력 발산에 실패했고, 대중적인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tvN의 '시카고 타자기' 또한 예상 밖의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해를 품은 달' '킬미힐미' 등으로 히트에 성공한 진수완 작가의 복귀작에 유아인과 임수정 등의 배우 캐스팅이 곁들어지며 화려한 밥상을 차렸다. 그러나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단추인 1,2회를 잘못 꿰었다. 전생과 현생을 오가며 몰아친 스토리 전개와 수많은 복선이 고개를 갸웃하게 했고 호불호 강한 드라마가 됐다. 회차를 더해갈 수록 흥미로운 스토리와 깊이 있는 대사들에 '꿀잼 드라마'로 호평 받았지만, 돌아선 시청자들을 붙잡을 순 없었다. 1~2%대의 성적표가 이를 말해준다.

유아인의 '인생연기'가 아쉽게 됐다. 2017년 까칠하지만 매력적인 스타작가 한세주와 예술가이자 독립 투사군이었던 경성시대 서휘영, 유아인이 품은두 캐릭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고, 시공간을 초월해 강렬한 존재감을 안겼다. 그간 무게감 있던 연기를 주로 해왔던 유아인은 전혀 다른 두가지 캐릭터와 사랑을 연기하면서 이전에 없던 다양한 얼굴로 설렘을 안겼다. 13년 만에 복귀한 임수정도 아쉬움이 크다. 첫 두껑을 열자 임수정의 연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호불호가 갈린 것. 회차가 지날 수록 임수정만의 독보적인 분위기와 탁월한 캐릭터 소화력, 상대 배우와의 케미가 빛나며 명예회복에 성공했한 모양새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흥행에서는 참패하며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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