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2017년 상반기, 수많은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왔다. 현빈은 '공조'로 흥행부진의 우려를 말끔히 씻어냈고, '특별시민' 최민식은 예상 외의 부진에 울상이 됐다.
올 상반기 영화계는 국내외 작품이 고루 사랑을 받았다. 연초엔 한국영화가 우세했다. 설 연휴 수혜를 톡톡히 입은 '공조'가 1, 2월을 휩쓸었고, '조작된 도시'와 '재심' '더킹' 등이 후순위에 올랐다. '너의 이름은'은 300만을 돌파하며 역대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했다.
3월부터는 할리우드 영화 강세가 두드러졌다. 전세계를 휩쓴 '미녀와 야수'가 국내 500만 관객을 사로잡았고, 잇따라 개봉한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2'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은 선전했다. 그나마 '프리즌'과 '보안관'이 3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올 상반기, 작품의 흥행여부로 희비가 교차된 배우들을 되짚어본다.
◇환하게 웃었다…현빈, 한석규, 조인성, 이성민
현빈이 드디어 영화 흥행 부진의 늪에서 벗어났다. 군 제대 이후 연이어 흥행 고배를 마셨던 현빈은 '공조'(감독 김성훈)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공조'는 781만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올 상반기 최고 흥행작으로 우뚝 섰다.
현빈과 유해진의 특급 케미와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액션 영화라는 점은 설 연휴 가족 관객들을 대거 극장으로 이끌었다. 특히 개봉 이후 쏟아진 '현빈 얼굴이 다했다' '현빈 얼굴이 열일'이라는 평가는 여성관객들의 티켓 구매를 견인했다.
한석규는 브라운관과 스크린 흥행 쌍끌이에 성공했다. 드라마 속 '괴짜 천재 의사'는 영화에서 '교도소 왕국의 군주이자 독재자'로 변신했다.
1월 종영한 SBS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가 30% 가까운 시청률을 기록했다면 3월 개봉한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은 30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최종 스코어는 293만으로, 무난히 손익분기점도 넘었다.
'프리즌'은 '범죄와의 전쟁'을 넘어 역대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오프닝 신기록(16만8337명)을 세우기도 했다.
조인성은 '더킹'(감독 한재림)으로 또 하나의 인생작을 만났다. 9년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조인성은 비리 검사 박태수 역을 맡아 인생 연기를 펼쳤다. '더킹'은 역대 1월 개봉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한 데 이어 조인성 최고의 흥행작이 됐다. 최종 스코어는 531만.
이성민의 스크린 흥행은 현재 진행 중이다. 그가 주연을 맡은 영화 '보안관'(감독 김형주)은 258만여 관객을 동원했다. 낙향한 전직 형사의 활약상을 그린 '보안관'은 '캐리비안의 해적' '겟아웃' '가오갤2' 등 할리우드 영화의 공세 속에서 꿋꿋이 뒷심을 발휘 중이다.
영화 흥행에 힘입어 이성민은 '5월 영화배우 브랜드평판'(한국기업평판연구소 조사)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다작의 아이콘 조진웅은 올 상반기 '해빙'(감독 이수연, 120만)과 '보안관'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데 성공했고, 정우는 진심어린 연기로 '재심'(감독 김태윤, 242만)의 예상치 못한 흥행을 이끌었다.
◇작품이 야속해…고수, 손현주, 이병헌, 최민식
고수는 올해 선보인 두 작품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SF영화와 서스펜스 스릴러 등 새로운 도전은 눈부셨지만 관객 평가는 냉정했다. 2월 개봉한 '루시드 드림'(감독 김준성)은 10만명, 석달 간격으로 선보인 '석조저택 살인사건'(감독 정식, 김휘)은 34만명에 그쳤다.
'숨바꼭질' '악의 연대기' '더폰' 등 스릴러물에서 강세를 보였던 손현주는 장르가 바뀌자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3월 선보인 '보통사람'(감독 김봉한)에서 그는 1980년대를 대변하는 평범한 소시민으로 분했다. 성과는 아쉬웠다. 총 관객은 39만명이었다.
국제적 배우로 거듭난 이병헌은 영화 '싱글라이더'(감독 이주영)로 35만 관객을 동원했다. '내부자들' '밀정' '마스터'로 이어진 흥행과 엇갈린 행보에 눈길을 끌었다. 영화에서 이병헌은 반전의 중심에 선 인물을 연기했다.
대통령 선거 특수를 기대했던 영화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은 의외의 부진으로 눈물지었다. 최민식의 강렬한 카리스마가 돋보인 영화는 136만 관객을 끌어들였다. 하지만 끝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했다.
이 외에도 임시완은 '원라인'(감독 양경모, 43만)에 이어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감독 변성현, 92만)까지 100만 돌파에 실패했다. 특히 '불한당'은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에도 불구하고 변 감독의 SNS 발언 논란 등에 발목을 잡혔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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