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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손흥민 "백승호 눈물 이해된다"


"실패하고 배우는 것이 축구…선수는 경기에 뛰어야 행복"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일단 경기를 뛰어야 한다. 선수는 경기에 뛰어야 행복하다."

축구대표팀의 중심 손흥민(25, 토트넘 홋스퍼)은 울보다.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아쉽게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뒤 눈물을 쏟았다. 2015 아시안컵 준우승, 2016 리우 올림픽 4강 좌절 등 좌절의 순간마다 그라운드에서 흐느꼈다.

눈물은 성장의 자양분이 됐다. 동시에 후배들에게도 무엇인가 말을 할 수 있는 재료로 활용하기에도 충분했다.

지난달 30일 천안종합운동장에서는 비슷한 장면이 연출됐다.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이 포르투갈과의 2017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1-3으로 완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뒤 특급 유망주로 불리는 백승호(20, FC바르셀로나 B)는 눈물을 쏟았다. 숙소에 돌아가서도 펑펑 울어 축구팬들의 동정심을 유발했다.

같은 시간 가족들과 치킨을 시켜놓고 경기를 봤다는 손흥민은 1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라. 나는 정말 많이 울었다. 그래서 이해가 된다"며 백승호를 위로했다.

그는 "그것이 축구다. 실패하고 배우고, 또 실패하고 배우는 것이 축구다. 실패했다고 포기하는 것보다 더 열심히 한다는 생각을 갖고 나서야 한다. 왜 8강, 4강에 가지 못했는지 다시 생각 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백승호 선수가 울었지만, 그 눈물이 값지게 돌아오리라 생각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손흥민은 만 18세에 함부르크(독일) 1군 무대를 누볐다. 레버쿠젠을 거쳐 토트넘에 입성하며 대형 선수로 성장했다. 눈물을 쌓은 손흥민은 2016~2017 시즌 토트넘에서 정규리그 14골, FA컵 6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골 등 21골을 넣으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그는 신태용 감독이 포르투갈전 직후 "실전에 많이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 이름값이 높은 팀이 아니더라도 출전 기회가 많은 곳에서 뛰어야 앞으로 더 발전한다"는 말에도 동의하며 "일단 경기에 나서야 한다. 선수는 경기에 뛰어야 행복하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외롭다. 도와줄 사람도 없다. 선수라면 당연히 경기를 뛰고 싶어야 하고 뛰어야 한다"며 출전 감각을 키우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물론 선수가 노력을 한다고 해서 되는 일은 아니다. 주변의 도움과 좋은 환경, 운이 맞아 떨어져야 한다. 손흥민은 "프로에서 뛰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나 역시 운 좋게 데뷔한 사례다"라면서도 "그래도 열심히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사진 정소희기자 ss082@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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