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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단교 사태…슈틸리케호에도 '폭탄' 됐다


이라크전 치르고 도하행…직항편 운항 중단으로 제3국 경유해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카타르와 중동 주요 국가들의 외교 관계 단절이 슈틸리케호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비롯해 바레인·이집트·예멘·리비아·몰디브 7개국 등은 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와의 국교 단절을 선언했다. 카타르가 무슬림형제단 등 리비아 내 극단적 이슬람주의자를 지지해 왔다는 이유에서다.

단교를 선언하면서 당장 카타르로 향하는 항공편이 중단됐다. 중동 최대 방송사인 알 자지라는 "카타르 도하와 UAE 두바이를 잇는 셔틀 항공편이 중단됐다. UAE 국적의 에미레이트항공, 에티하드항공 등 국적기가 도하로 향하는 항공편 운항을 중단했다. 동시에 카타르항공의 두바이행 운항을 금지했다"고 전했다.

도하와 두바이 구간은 평소에도 경제 교류가 활발해 1시간에 한 대꼴로 비행기가 오간다. 직항으로 1시간이면 두 도시 도착이 가능하다. 그런데 이 구간 운항의 중단으로 중동 최대 경제 블록의 교류가 중단됐다. UAE의 또 다른 도시로 에티하드항공이 기반이 되는 아부다비도 마찬가지다.

당장 불똥은 지난 3일 두바이 인근 라스알카이마에 훈련 캠프를 차린 슈틸리케호에도 튀게 됐다. 슈틸리케호는 오는 8일 오전 이라크와 라스알카이마에서 평가전을 치른 뒤 이날 오후 늦게 도하로 향해 14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8차전 카타르 원정을 대비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두바이와 도하 구단을 잇는 항공편이 사라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당장 다른 나라를 거쳐 이동하는 불편이 생겼다. 카타르전을 편하게 대비하려고 했던 슈틸리케호에는 큰 변수인 셈이다.

게다가 사우디와 UAE 등이 설탕 등 자원 수출을 막고 인적, 물적 이동을 금지하면서 카타르에서는 식료품 사재기 현상이 일어나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란이 카타르에 농수산물 수출을 하겠다고는 했지만 진정되지 않을 기미다.

선수들은 당장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카타르전에 나서야 한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이란은 경기 시작을 앞두고 가장 큰 종교추모행사인 아슈라를 여는 등 한국 선수단을 당황하게 한 바 있다.

일단 축구협회는 카타르로 환승을 해서 들어가는 수단을 취하기로 했다. 현재까지는 이란, 레바논, 오만 등 제3국 항공편이 열려 있다. 협회 관계자는 "오만 등 다른 주변국 경유 편을 알아보고 있다"며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항로 변경으로 1시간이면 갈 거리를 최대 10시간 넘게 걸려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다.

카타르전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한국은 승점 13점으로 2위에 2위에 올라 있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12점)과 1점 차이에 불과하다. 예상치 못한 돌발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슈틸리케호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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