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8일 왼손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투수)를 1군에서 제외했다. 그를 대신해 대졸 신인 강동호(투수)를 퓨처스(2군)리그에서 다시 콜업했다.
레일리가 1군 엔트리에서 빠진 것은 전날 선발 등판에서 부진한 탓이 컸다. 레일리는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원정 경기에서 3.1이닝 동안 6실점한 뒤 마운드를 내려갔다.
4안타를 맞았는데 그중에는 홈런 2개가 포함됐다. 제구도 흔들렸다.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기록했다. 롯데는 4-12로 NC에 졌다. 레일리가 1회말 권희동에게 만루포를 허용해 기선을 빼앗겼고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 레일리는 패전투수가 되면서 시즌 6패(3승) 째를 당했다.
NC와 이번 3연전 마지막 날이던 8일에도 초반에 경기 흐름을 내줬다.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간 닉 애디튼이 상대 타선에 난타를 당했다. 그는 4이닝을 던지는 동안 13피안타(4피홈런) 9실점(8자책점)으로 무너졌다. 롯데는 이날 0-16으로 NC에 대패했고 애디튼은 시즌 7패(2승) 째를 기록했다.
3연전 첫날 박세웅의 호투와 최준석의 3점포로 기분좋게 승리를 거뒀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내리 두 경기를 내줬다.
롯데는 올 시즌 외국인선수 덕을 전혀 못보고 있다. 타격감이 살아나는가 싶던 앤디 번즈는 부상 암초를 만났다. 그는 옆구리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현재 1군에서 빠졌다. 이런 가운데 선발 마운드에서 버텨줘야하는 레일리와 애디튼은 동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조원우 감독의 속은 타들어 갈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에게 도움을 받기는 커녕 가용 전력 3명 중 두 명이 1군 엔트리에 없다.
롯데는 지난 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와 인연이 닿지 않았지만 최근 몇년 동안 외국인 농사에서는 나름 풍작이었다. 쉐인 유먼과 크리스 옥스프링(현 롯데 퓨처스 투수코치)은 팀 선발진 한 축을 든든하게 지켰다. 2015년에는 '대박'이 터졌다.
조쉬 린드블럼과 레일리는 선발진 원투펀치로 자리잡았고 짐 아두치는 롯데 소속 타자로는 처음 '20-20 클럽(20홈런 20도루 이상)'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시즌 도중 아두치가 금지약물 양성 반응으로 팀을 떠나긴 했지만 셋 모두 어느 정도는 제 역할을 했다.
그런데 올 시즌은 시작부터 꼬였다. 린드블럼을 대신해 영입한 파카 마켈(투수)은 시즌 개막을 앞두고 보따리를 쌌다. 마켈 자리를 대신한 투수가 애디튼이다. 이때문에 롯데는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를 이미 한 장 사용했다.
레일리·애디튼·번즈는 현재 성적만 놓고 보면 모두 교체대상이다. 여기서도 고민이 있다. 셋 중 누구를 바꿔야 하느냐다. 남은 교체 카드가 한 장 뿐이기 때문이다.
상황은 쉽지 않다. 교체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데다 몸값 등 따져봐야 할 부분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결정을 내려야 할 시간은 점점 더 다가오고 있다.
조 감독은 지난 시즌 팀 지휘봉을 잡은 뒤 입버릇처럼 '승부처'를 강조했다. 올 시즌 그 첫 승부처는 외국인선수 교체가 될 수 있다. 조 감독과 롯데 구단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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