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뮤지컬 '인터뷰'가 더욱 탄탄하고 완성도 높은 공연으로 돌아왔다. '인터뷰'는 작년 초연 이후, 창작 뮤지컬로서는 매우 이례적인 성과를 거뒀다. 진화해 돌아온 '인터뷰'가 또 한 번의 성과를 기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터뷰'(연출 추정화)는 살아남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 한 소년이 10년 후 죄책감으로 또 다시 살인을 저지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2001년 런던의 작은 사무실, 추리 소설 '인형의 죽음'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유진 킴에게 작가 지망생 싱클레어 고든이 찾아오면서 시작된다.
9일 오후 서울 종로 대학로 티오엠(TOM)에서 창작 뮤지컬 '인터뷰'의 프레스콜에서 총괄프로듀서를 맡은 배우 김수로는 "'인터뷰'는 굉장한 몰입도를 선사하는 작품"이라며 "특히 배우들의 연기와 음악 덕분이다. 이게 대한민국과 세계를 사로잡을 수 있는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해 5월 초연을 선보인 뒤, 국내에서는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이후 2주 만에 교토, 도쿄, 뉴욕 등 3개 도시에 진출했다. 특히 지난 2월 7일부터 3월 5일까지 한국어로 쓴 뮤지컬이 영어로 번안돼 뉴욕 오프 브로드웨이에 진출, 김수로와 김민종이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극에서 차분하게 시작된 유진 킴과 싱클레어 고든의 대화는 시간이 갈수록 사건의 진범을 찾기 위한 숨 막히는 심리 싸움으로 변한다. 여기에 음악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대 끝에서 단 한 대의 피아노가 라이브로 연주되며 음악은 극 중 인물들의 심리를 대변, 극의 진행을 이끈다.
허수현 음악 감독은 "'인터뷰'에서 펼쳐지는 드라마 자체는 무겁고 어둡다. 그리고 메시지는 분명하다. 어떻게 이를 음악에 담을까 고민했었다"며 "어느 부분을 어떤 음악으로 대사와 함께 표현할지, 어떤 부분은 음악으로만 할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허수현 음악 감독의 노력은 배우들의 열정과 시너지를 일으켰다. 유진 킴 역을 맡은 배우 박건형은 "허수현 음악 감독님은 내용이 바뀔 때마다 곡을 써주시고 추정화 연출가님은 가사로 바로 써주셨다"며 "우리는 집에 갈 수 없었다. 새로운 음악이 나오니 계속 바뀌는 부분을 연습했다"고 말했다. 또 "서로의 연기를 관찰해야 하는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연습실에 계속 있어야겠다는 결정을 했다. 시간 가는 줄도 몰라 새벽 2시까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인터뷰'가 다시 공연되는 것에 대해 배우들은 부담감과 설렘을 표현했다. 유진 킴을 맡은 또 다른 배우 임병근은 "전에 했던 공연을 다시 올린다는 게 큰 부담도 있고 어려운 점도 있다"고 고백하며 "하지만 이번에는 기라성 같은 형님들과 함께 하게 돼 좋았다. 그 전에 부족했던 부분들을 채워나가며 좋은 작품으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공연에 이어 이번에도 싱클레어 역을 맡은 배우 김경수는 새로 합류한 배우 김재범에 대해 말했다. 김경수는 "이번에는 또 김재범 선배님이 오셔서 싱클레어가 더 단단해진 것 같다"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 해 공연된 '인터뷰'는 올해 결말이 바뀌었다. 추정화 연출가는 "뒷 부분 장면이 좀 바뀌었다. 가족의 아동 폭력이 어떻게 이 시대의 비극을 낳는지, 그 피해자는 어떻게 될지 등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현 시점에서 작품을 놓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많이 고려하고 의논했다"고 말했다.
김수로도 "이번 '인터뷰'는 작년 작품의 장점과 단점을 수용해 반영한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바뀐 부분에 대해 실망하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수로는 "그래도 우리는 멈추지 않고 작품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뷰'는 오는 8월 20일까지 대학로 TOM1관에서 공연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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