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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치열의 인생 역주행 "모든 날이 내겐 기적이죠"(인터뷰①)


13일 '비 오디너리' 발표…"10년 만의 앨범, 행복 반 긴장 반"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중국판 '나는가수다' 1위, '황쯔리에 신드롬', 앨범 선주문량 10만장. 불과 2년새 황치열의 달라진 입지와 성장세를 보여주는 지표들이다. 9년의 무명 시절을 견뎌내고, 그야말로 '인생 역주행'을 일궈냈다. 황치열은 "이 모든 것을 기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라고 했다.

가수 황치열이 오늘(13일) 오후 6시 새 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를 발표한다. 2007년 데뷔앨범 '오감' 이후 10년 만의 새 앨범이자, 생애 첫 미니앨범이다. 데뷔 앨범을 냈을 때보다 더 떨리는 마음이다.

황치열은 "꿈 같은 순간이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안 들었다. 누군가 내 노내를 안 기다렸는데 이제는 누군가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신중해졌다. 데뷔 때는 아무것도 모르고 열심히 했다. 지금은 '귀를 만족 시켜야 하고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다. 행복 반, 긴장 반의 마음이다"고 말했다.

앨범 선주문량만 10만장으로, 남자 솔로 가수로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강력한 팬덤을 가진 아이돌 그룹 부럽지 않다. 황치열은 "진짜 깜짝 놀랐다. '꿈인가 생시인가, 나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가' 싶었다"라며 "다시 노래하면서 무대에 서는 것도 내겐 감지덕지한 일이다"라고 놀라움을 전했다.

황치열의 첫 번째 미니앨범 '비 오디너리(Be Ordinary)'는 지난 10년 동안 일상 속에서 늘 음악을 하고 있었기에 '음악은 일상'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감정과 경험들을 담아냈다.

황치열은 "나한테 음악이 뭐냐고 물음을 던졌을 때 일상이었다. 보통 사람들도 하루에 한 번은 노래를 듣게 돼있다. 공해와 소음도 어떻게 보면 하나의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음악은 내 주변에서 떠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들었을 때 담백하고 가사에 공감할 수 있고, 발라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성을 추구할 수 있는 앨범이면 했다. 황치열의 음악적인 기류를 부각 시키는 작업을 많이 했다"고 했다.

인터뷰 때만 해도 농담을 툭툭 뱉어가며, 구수한 사투리를 쓰며 분위기를 풀어내는 황치열이지만, 음악 작업할 때는 또 다르다. 황치열은 스스로 '일할 땐 호랑이'라고 표현했다. 이번 앨범은 녹음 디렉팅부터 앨범 자켓 사진 선정까지, 두루 참여하며 심혈을 기울였다.

황치열은 "제 이름을 달고 내는 앨범이다. 녹음하는 과정에서도 수정하는 과정을 굉장히 많이 거쳤다"라며 "이유는 딱 하나다. 나를 응원해주는 분들의 마음을 채워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책임과 의무다. 그 사람들의 시간을 허비하면 안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타이틀곡 '매일 듣는 노래' 뿐만 아니라, 모든 노래가 애착이 가는 앨범이 완성됐다. 황치열은 "음악은 사람의 감성을 건드린다. 내 음악도 그랬으면 좋겠다. 제 노래를 듣고 이전의 추억을 끄집어냈다면 성공하는 거라고 생각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황치열은 2007년 데뷔 후 오랜 무명시절을 보낸 뒤 2015년 tvN '너의 목소리가 보여' 출연을 계기로 KBS '불후의 명곡', 중국판 '나는 가수다'에 연이어 출연하며 한류스타로 급부상했다.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내건 제대로 된 앨범을 손에 쥐기까지 10년이 걸렸다.

긴 무명 시절, 좌절한 적은 있지만 음악을 포기한 적은 없다. 오히려 그 시간은 지금의 황치열을 위한 자양분이 됐다고 믿는다.

황치열은 "나이가 들자 친구들은 대리되고, 연봉은 올라가고 차 타고 다녔다. 나는 경비 아끼려고 스쿠터 타고 다녔다. 그런데 그런 시간들이 멘탈이 강해지는 요소가 됐다. 헛되이 보낸 시간은 없다. 잠은 많이 잤어도 건강해졌을 거고,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내가 더 많이 배웠다"고 웃으며 "힘들지만 희망이라는 걸 하나하나 끄집어내고 갉아먹으면서 버텼다"고 특유의 긍정 마인드를 드러냈다.

그 당시 학생들 지도하면서 소소하게 앨범을 내는게 꿈이었다는 그는, 이제 많은 이들이 '믿고 듣는' 가수가 됐다. 황치열은 "다시 노래를 할 수 있고, 무대에 서게 되기까지 2년이 걸렸다. 기적 같고, 모든 것이 신기하다. 자고 일어나면 '아무것도 없네' 리셋 되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심지어 그런 꿈을 꾼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금의 매 순간이 감사하지만, 인기에 초연하려고도 한다. 그는 "인기는 물거품이라는 것을 안다. 오르막길이 있으면 내리막길도 있다. '내가 스타구나'라는 것도 나중에야 알았고, 또 그런 생각도 잘 안한다. '아 좋다'라고 생각은 들지만, 사실 실감이 안 날 때도 많다. 지난 시간이 저를 그렇게 만들어준 것 같다"고 웃었다.

황치열의 10년 뒤를 묻자 그 꿈은 소박하다. "언젠가 공일오비 콘서트 객원보컬로 소극장 공연에 참석한 적이 있는데, 아버지와 부인, 자녀들이 와서 무대에 보고있더라. 그 모습이 눈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팬들과 그 끈끈한 유대도 부러웠다"고 했다. 그는 '대륙의 남자'라는 거창한 타이틀보다, 오래 오래 노래하는 황치열을 꿈꾸고 있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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