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류현진(LA다저스)의 시즌 4승은 날아갔지만 구속 상승은 고무적이었다.
류현진은 23일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 선발 등판했다.
그는 5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3-2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넘겨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지만 직후 중계투수 크리스 해쳐가 통한의 동점을 내주면서 승리가 날아갔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선 긍정적인 요소가 많았다. 이 가운데 가장 특기할 만한 것은 속구의 구속이다.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의 속구 평균 구속은 146㎞였다. 최고 구속은 151.2㎞까지 나왔다. 단순히 한 번씩 '보여주는' 공으로 던진 것이 아니라 제구가 확실하게 잡힌 빠른 공을 여러 차례 던졌다.
인상적인 장면도 있었다. 3-1로 앞서던 4회 트래비스 다노와 대결이었다. 4구째 공에 다노가 배트를 휘두르려다 갑작스레 브레이크를 걸었다. 공이 생각보다 빠르게 들어갔기 때문.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은 시속 149㎞를 기록했다. 빠른 구속이 타자에게 압박감을 준 것으로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결국 속구의 위력이 올라가며 긍정적인 효과가 배가됐다. 실점도 최소화했으며 타자들에게 위압감까지 줬다. 속구의 구속이 빠르게 형성되자 류현진의 또다른 무기인 낙차 큰 커브도 위력을 더욱 발휘할 수 있었다.
류현진의 어깨가 점점 달궈지고 있다. 구속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 이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144㎞의 속구 구속을 형성했다. 이날 경기 평균 구속보다 2㎞ 정도 낮은 수치다.
공교롭게도 평균 속구 구속이 140㎞ 초반대로 형성되는 날에 난타 당하는 일이 많았다.
통산 최다 실점이었던 지난달 12일 콜로라도와 원정 경기가 그 예다. 류현진은 10실점을 하는 과정에서 속구의 비율을 전체 투구수의 50%까지 높였다. 하지만 주로 140㎞ 초반대를 형성되면서 난타를 당했다.
반면 승리를 거뒀던 세 경기에선 속구의 위력이 나쁘지 않았다. 5월 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 전에서는 속구의 비율이 34.8%로 높은 편은 아니었지만 구속이 140㎞ 후반대까지 나왔다. 그 결과 5.1이닝 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따냈다.
19일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도 속구 비율을 34.2%로 구성했다. 이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로 146㎞까지 구속을 형성하며 낙차 큰 커브의 위력이 배가됐고 2승째를 따냈다. 지난 18일 신시내티 레즈와 경기에선 마운드에서 내려가기 직전 구속이 151㎞까지 나왔고 승리까지 따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도, 신시내티전에 이어 좋은 구속이 나왔다. 물론 149㎞ 안팎의 공을 평균적으로 뿌렸던 예년과는 아직 비교할 수 없다. 하지만 점점 한창 좋았을 때에 근접한 묵직한 공을 꾸준히 뿌리고 있는 점은 분명히 고무적이다. 여기에 평균 구속이 점점 올라가고 있다는 점 또한 긍정적이다. 승리는 거두지 못했지만 소득이 적지 않은 메츠전이었다.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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