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과거 수원 삼성에 원정 응원을 오는 상대 팀들은 두려움에 떨었다. 광적인 수원 팬들의 응원 열기는 큰 부담이었다. 이를 등에 업은 수원의 힘 넘치는 경기력은 90분 내내 활력이 넘쳤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길 경기를 비기고 비길 경기에 패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수원은 넘을 수 있는 산이 됐다. 수원의 심리적인 불안을 활용해 상대 팀들이 마지막까지 골문으로 볼을 붙이는 플레이가 효과를 본 것도 한몫을 했다.
올해 수원도 초반은 같은 흐름을 깨지 못했다. 6라운드까지 5무 1패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7~9라운드 3연승을 해내며 겨우 중심을 잡았고 이후 무승부 없이 4경기 3승 4패로 극단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순위도 6위(승점 23점)로 2위 울산 현대(28점)에 5점 차이다. 조금만 분전하면 추격할 수 있다.
추격을 위해서 해결해야 할 것은 홈 승률을 높이는 것이다. 올해 홈에서는 1승 3무 3패, 4득점 7실점으로 저조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5승 2무 1패, 17득점 10실점인 원정 기록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FA컵 16강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 2-0 승리까지 포함하면 더 그렇다.
최근 두 경기만 봐도 지난 18일 홈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1-2로 지더니 21일 광주FC 원정에서는 3-0으로 이기는 반전을 보여줬다. 집을 벗어나면 더 편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수원이다.
홈과 원정의 다른 경기력이 나오는 이유는 무엇일까. 수원은 지난해부터 홈팬들의 환호와 야유를 동시에 받았다. 올해도 마찬가지, 격려보다 비판이 더 강해지면서 이정수(37)가 은퇴를 선언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홈 관중이 줄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더 크게 들렸다.
당연히 선수들의 부담이 가중됐다. 서정원 감독은 "심리 상담을 받는 등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편안하게 경기를 치러주기를 바랐다. 주장 염기훈도 "홈에서 더 편하게 나서야 한다. 원정에서의 경기처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마음을 편하게 먹고 나서주기를 기대했다.
결국은 선수들과 팬들의 호흡이 중요해졌다. 마침 수원은 25일 강원FC와 홈 경기를 치른다. 홈에서 이겨야 상위권 추격이 가능하다. 3년 재계약에 성공한 조나탄이 터지고 있고 산토스, 염기훈 등의 공격진도 나쁘지 않다. 수비진이 조금만 더 버텨주면 홈 승리 가능성은 충분하다. 홈 2승을 바라는 수원의 소원은 이뤄질까.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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