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노출, 베드신, 마약. 걸그룹 에프엑스(f(x))의 전 멤버이자 배우 설리(최진리)는 영화 '리얼'에서 끊임없이 자극적으로 표현된다. 설리를 배우로서 평가할 만한 연기들은 말초 신경만 자극하는 장면들에 묻힌다. 설리의 파격 변신이 아까운 영화다.
'리얼'(감독 이사랑, 제작 코브픽처스)은 아시아 최대 규모의 카지노를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전쟁을 다룬 액션 느와르 영화다. 설리는 장태영(김수현 분)의 재활을 담당하는 재활치료사이자 연인, 송유화 역을 맡았다.
설리가 영화에서 어디까지 노출을 감행하고 배드신을 찍었는지가 화제였다. 설리의 반전라 노출도 파격적이지만 그보다도 김수현과의 베드신, 구강성교를 연상시키는 모습은 놀라움을 안겼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설리는 마약에 중독된 연기도 펼친다.
설리에게 '리얼'은 걸그룹의 멤버에서 연기자로 발돋움할 수 있는 영화다. 설리는 지난 26일 열린 언론배급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서 "시나리오를 보고 고민을 많이 했다. 쉽지 않았다"며 "그래도 노출과 베드신은 영화에 필요한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리얼'은 설리를 통해 영화 내내 연출하려는 몽롱하고 꿈같은 분위기를 더 표현하고 싶었을지 모른다. 설리의 눈빛과 낮은 목소리톤은 영화의 몽롱한 분위기를 더욱 더 자아내기도 한다. 영화 속 카지노 이름 '시에스타'처럼. 문제는 영화의 이런 장치로만 설리의 모습이 부각된다는 점이다.
설리는 '리얼'에서 장태영의 연인으로 진짜와 가짜 사이를 오가는 인물이다. 이들의 행동 계기를 만들어주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설리의 심리 변화는 개연성이 없다. 그 둘 사이에서 뜬금없이 모성애를 발휘하거나 갑자기 마약에 중독된 연기를 선보인다. 영화는 설리의 연기력이 얼마 만큼인지 제대로 평가 내리기조차 어렵다.
설리는 지난 26일 시사회 후 "'리얼'은 크고 어려운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리의 과감한 도전은 영화에서 빛을 발하지 못한다.
영화는 오는 28일 개봉한다.
조이뉴스24 유지희기자 hee0011@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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