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기술위원 일부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김호곤(66) 대한축구협회 신임 기술위원장이 A대표팀에 힘을 실어주는 기술위원 구성에 나설 계획이다.
김 위원장은 26일 취임 후 기술위원 구성에 돌입했다. 새 기술위원회가 A대표팀 선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도록 전문성 있는 인사들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K리그 전·현직 지도자 등 A대표팀의 상황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 인사들을 다수 영입한다는 계획이다.
현 기술위는 지난 15일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중도 사임과 이용수 전 위원장의 동반 사퇴에도 유지가 됐다. A대표팀 감독이 사퇴한다고 기술위원까지 사퇴하는 습관을 반복하지 말자는 의도에서다.
이 전 위원장 체제의 기술위 위원들은 단순히 지도자들만 모이지는 않았다. 의무, 유소년 등 다양하게 구성됐다. 기술위원회가 A대표팀만 논의하는 것이 아닌 연령별, 여자 대표팀까지 모두 고르게 정책의 틀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빨리 해결을 해야 하는 업무가 A대표팀 감독 선임이라는 점에서 일부 개편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위원장의 판단이다. 그는 "감독 사퇴에도 불구하고 기술위원 잔류는 이번이 일시적인 일이라고 본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뜻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익명의 한 기술위원은 "기술위를 새로 구성해야 하기 위해 위원들 일부를 새로 교체해야 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면서도 "연속성이 있기를 바란다. 기술위의 가장 급한 현안이 A대표팀 감독 선임이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다른 주제들도 허투루 다뤄서는 안 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용수 전 위원장의 제안처럼 A대표팀 사령탑 선발위원회의 형식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기술위의 독립성과 틀 자체가 흔들리면 안된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기술위는 내주 초 열릴 예정이다. 새로 구성되는 기술위를 통해 감독 선임 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언급됐던 다수 후보군을 중심으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두고 논의를 할 예정이다
특히 국가대표 출신 또는 K리그 사정에 밝은 전·현직 프로팀 감독들의 적극 기용 가능성도 열려 있다. A대표팀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인물들도 마찬가지다. 일단 대화를 통해 선임 여부를 판단 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사실상 국내파로 좁혀진 감독 선임에 좀 더 전문적으로 논의하기 위한 의도가 숨어 있다. 서로를 잘 알고 있어서 냉정하게 평가를 통해 후보군을 좁혀 보자는 것이다.
또한, 향후 K리그에 협조를 받기 위한 대화 창구 의도도 있다. 대표팀은 8월 31일 이란과의 홈 경기를 치른 뒤 9월 5일 우즈베키스탄과 원정 경기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마친다.
K리그는 8월 26~27일 28라운드를 치른다. 실질적으로는 28일에 팀이 구성, 사흘 훈련 후 31일에 이란전을 치러야 한다. 유럽파나 일본, 중국에서 뛰는 선수들의 합류는 28일 또는 29일에 가능하다.
그러나 새 감독이 조금이라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보기 위해 K리거들이라도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조기 소집 필요성이 불거질 수 있다. 이란, 우즈벡전에 K리거를 얼마나 선발을 할 것인가가 관건이지만 조직력 향상을 위해서는 조금이라도 시간을 벌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축구 원로 등 일부 축구계 인사로부터 조금씩 나오고 있다.
축구협회 한 고위 관계자도 "워낙 대표팀 상황이 급박하다. 카타르전 전에도 협조를 받았었지만, 한국프로축구연맹에 한 번 더 대표팀 조기 소집을 위한 협조 요청을 해야 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어디까지나 가능성이다"고 전했다.
이 경우 리그 일정 연기는 불가피하다. 프로연맹은 라운드 재배치에 대한 고민을 안게 된다. 아직까지 프로축구연맹에 공식적인 제안이 온 일은 없다. 그나마 올해 ACL에 나선 4팀이 조기 탈락, 주중 이동에 대한 협조를 구하기가 조금이나마 수월해진 점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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