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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출발' 신태용호, 첫 과제는 수비안정화


할 수 있다는 분위기 만드는 것이 중요, 모험 아닌 안정 택해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축구대표팀의 소방수로 나선 신태용(47) 신임 축구대표팀 감독 앞에는 과제가 산적하다. 신태용 감독식으로 판단하면 단순하다. 이란과 우즈베키스탄 두 경기에서 모두 이기면 된다.

그러나 그동안 대표팀의 무너진 체계를 세우려면 할 일이 태산 같다. 모험을 좋아하는 신 감독이지만 한국(승점 13점)과 우즈베키스탄(12점)의 승점 차이가 1에 불과해 과감한 도전이 쉽지 않다.

경기력 자체로만 본다면 가장 시급한 것은 수비다. 한국은 8경기 11득점 10실점으로 카타르(10점)와 함께 가장 많은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향후 순위 경쟁에서도 중요한 문제다. 우즈벡은 6득점 6실점이다. 득점이 적지만 실점도 적다. 골득실에서는 한국이 +1, 우즈벡이 0이다.

승점 동률 상황이 만들어지면 골득실과 다득점 순으로 따진다. 물론 승점 동률이 만들어질 상황은 희박하다. 최종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기록에서 봐도 알 수 있듯이 수비 안정화는 최대 과제다. 승점 20점으로 1위를 확정한 이란은 8득점 무실점이다. B조에서 본선 진출 다툼을 벌이는 일본(15득점 6실점), 사우디아라비아(15득점 8실점), 호주(14득점 8실점)와 비교해도 과하다.

수비를 제대로 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8경기를 치르면서 수비진은 대부분 중국 슈퍼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이 맡았다. 이들에게는 '중국화'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중국화 논란은 대표팀 분위기를 나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내부 결속을 위해서라도 이를 깨줘야 한다.

신 감독 입장에서는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것이 중요하다. 한준희 한국방송(KBS) 해설위원은 "지금은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최우선이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의 경우 뜬구름 잡는 말이 많았고 세부사항도 약했다. 신 감독의 확실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분위기가 잡히면 수비 불안정도 해소 가능하다는 것이 한 위원의 생각이다. 그는 "어이없게 실점하는 상황은 없어야 한다. 신 감독이 좋아하는 모험은 지금 시점에서는 어렵지 않나 싶다. 한국 축구 전체를 걸고 치르는 두 경기 아닌가. 지나친 도박은 곤란하지 않을까 싶다. 신 감독이 제대로 알고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수비 안정을 위해서는 팔색조 전술이 아닌 최종예선 통과 전략을 잘 짜는 것이 중요하다. 박문성 서울방송(SBS) 해설위원은 "(대표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의 마음도 좋지 않고 감독도 경질되고 분위기가 그리 좋지는 않다. 이런 경우 대표팀을 구성하는 몇몇 핵심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기존의 어려움과 상황을 공유해야 한다. 상처받은 선수들이 남은 두 경기를 어떻게 뛸 것인지에 대한 다독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신 감독이 다수의 선수를 알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본선을 일찌감치 확정한 이란이지만 한국전을 대충 치르지 않으리라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즈벡도 마찬가지다. 제대로 싸워야 하는 셈이다.

박 위원은 "올림픽과 U-20 대표팀을 하면서 신 감독이 선수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을 것이다. 축구협회가 신 감독을 선택한 것도 현실적인 어려움을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만드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술위원회는 최대한 정보를 확보해 신 감독에게 제공해야 한다. 현재 기술위원회가 A대표팀 선임 중심으로 재편됐기 때문에 정보 수집을 위한 인원 보강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박 위원은 "협회 내에서도 신 감독에게 최대한 힘을 실어줘야 한다. 정보 수집에도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정보 분석과 함께 신 감독이 제대로 하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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