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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광주, 악몽 털고 상쾌한 새출발


한우 회식, 남기일 감독의 용기 등 시너지 효과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시민구단 광주FC는 지난 9경기 4무 5패로 고통의 시간을 보냈다. 기영옥 단장은 "한 방이 부족하니 경기를 잘 치르고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며 답답한 속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는 특별한 보강을 하지 못하고 시즌을 시작했다. 포르투갈 출신 공격수 리카르도 바로스는 적응에 실패하며 떠났다. 정조국(강원FC)이 떠난 뒤 마땅한 공격수가 없어 머리가 아픈 남기일 감독에게는 더욱 힘든 시간이었다.

결국 4월 30일 전북 현대와의 8라운드 1-0 승리 이후 9경기를 무승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특히 지난 1일 인천 유나이티드에 0-1로 패한 뒤 남 감독은 사표까지 던질 각오를 했다.

그런데 지난 4일 반전이 일어났다. 기 단장이 짧은 휴가를 떠났던 선수단을 모두 호출한 것, 이날 저녁 8시까지 임시 숙소인 목포국제축구센터로 소집 예정이었던 선수단은 6시까지 목포 시내의 한 식당으로 모였다.

이 자리에서 기 단장은 "지난 경기들은 모두 잊고 새로 시작하자"며 새출발을 외쳤다. 오심으로 패하고 추가골을 넣지 못해서 역전당하는 등 아픔을 지우고 새출발을 하자는 선언이었다.

마침 이날 북아일랜드 국가대표 니얼 맥긴이 합류했다. 맥긴과 선수들의 유대 관계 형성을 위해 한우 회식이 벌어졌다. 처음 한우를 접한 맥긴은 주변 동료들에게 놀랍다는 반응을 보이며 많은 양을 먹었다고 한다.

이날 회식으로 다져진 힘은 9일 FC서울전으로 이어졌다. 마음이 하나가 된 선수단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황선홍 서울 감독이 경계하던 광주 특유의 빠른 움직임과 활동량이 살아나면서 미드필드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고 승리를 가져갔다.

K리그 데뷔 두 경기째를 치른 브라질 출신 공격수 완델손은 자기 기량을 보여주기 위해 몸부림을 쳤다. 완델손은 인천과의 첫 경기에서 "후방에서 볼이 연결되지 않는다"며 답답함을 호소했고 남기일 감독은 "완델손을 믿고 패스를 하라"며 신뢰를 강조했다.

서울전에서는 완델손에게 상당한 볼이 전달됐다. 골이 되지 않았지만, 수비수를 벗겨내는 기술은 상당했다. 동료들의 골이 들어가면 무조건 가서 안기며 연대의식도 뽐냈다.

수비수 이한도는 "다른 구단과 비교해서 우리 선수들의 기술이나 능력이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본다. 종이 한 장 차이라고는 하나 의지만 갖고 한다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며 강한 자부심을 숨기지 않았다.

늘 희망을 심어주는 남 감독의 화법도 선수단에 자극제가 됐다. 무승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남 감독은 "할 수 있다. 용기를 가져라. 우리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는 식의 말로 다독였다. 책임은 감독이 지고 간다는 결연한 의지를 그대로 표현한 것이다.

최선참 이종민은 부상으로 경기 출전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후배들의 조력자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다. 이한도는 "전체 틀을 잡아준다. 경기에 나서지 못하지만, 방법론을 이야기하는 것 그 자체가 힘이다"고 말했다. 30대 선수가 없는 광주의 처지를 고려하면 더 그렇다.

일단 승점 16점으로 꼴찌에 머물렀지만 9위 상주 상무(21점)와의 승점 차이를 5점으로 좁히며 희망을 봤다. 광주 관계자는 "남 감독의 말처럼 더 떨어질 곳이 없다. 훈련 분위기도 침묵했던 지난 9경기와 달리 웃음소리가 크게 들리는 등 분명 개선됐다"며 반전을 예고했다.

조이뉴스24 광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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