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했던 문창진(24, 강원FC)은 최근 K리그 3경기 연속골을 넣으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령별 대표팀을 거친 문창진은 군입대의 압박을 서서히 느끼면서도 자신의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묘하게도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 부임 전후로 폭발하고 있다. 문창진의 골 행진으로 강원은 창단 첫 2위로 올라서는 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문창진은 지난해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 뛰고 올해 강원으로 이적했다. 가장 큰 약점은 지속성이 약하고 A대표팀 경험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조금 괜찮게 뛴다 싶으면 잔부상으로 고생한다.
그러나 신 감독이 올림픽대표팀을 맡으면서 "내 축구를 가장 이해를 잘한다"며 칭찬을 한 바 있다. 문창진도 "A대표팀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기회가 온다면 꼭 하고 싶다"며 속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흐름을 계속 유지한다면 깜짝 발탁 가능성도 있다.
신 감독이 깨우고 있는 이들은 어린 선수는 물론 노장들도 있다. A대표팀과 인연을 사실상 끊고 있었던 염기훈(34, 수원 삼성)은 "나이가 많은 선수라도 2경기에 필요하면 뽑을 수 있다"는 신 감독의 발언에 자극을 받았다.
염기훈은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 체제에서는 철저하게 외면당했다. 2년 연속 K리그 도움왕에 올랐고 여전한 왼발을 갖고 있지만, 나이가 많고 해당 위치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보경(가시와 레이솔) 등 젊은피들이 있어 선발과 거리가 멀었다.
그러나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경험이 있는 염기훈은 향후 예정된 2018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9, 10차전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전 치르는 방법을 알고 있다. 염기훈은 "유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좋은 기량을 가진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항변하며 A대표팀 복귀에 대한 희망을 숨기지 않았다.
신 감독 부임으로 A대표팀 '복귀'의 꿈을 키우는 선수가 늘어났다. 김신욱(29, 전북 현대)은 슈틸리케 체제에서는 플랜B로 취급당했다. 장신이라 높이로만 활용된다는 편견이 해소되지 않았다.
그런데 지난 8일 울산 현대전에서는 직접 프리킥의 키커로 나서 오른발로 낮게 깔아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자신의 역대 프리킥 두 번째 골이었다. 발리 슈팅 등 능력은 충분히 있다는 점에서 신 감독도 김신욱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줬다.
이동국(38, 전북 현대)은 팀 내 경쟁부터 이기는 것이 중요해졌다. 에두, 김신욱 등 포지션 경쟁자들과 로테이션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풀타임 소화를 자주 보여주며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신 감독의 현역 시절 잠시 같이 뛰어 어떤 축구를 원하는지 알고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
노장들과 신예들은 계속 깨어나고 있다. 이근호(32, 강원FC)는 같은 날 상주 상주전에서 김오규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고 K리그 득점 1위의 힘을 받고 있는 양동현(31, 포항 스틸러스)도 전남 드래곤즈전에서 헤더로 동점골을 넣으며 1-1 무승부에 기여했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지금 A대표팀에 가야 한다면 양동현이 1순위다"며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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