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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랑프리]이소진 "코트 다시 찾으니 반갑죠!"


은퇴 후 오랜만에 체육관 나들이…전력 분석 업무 보조 역할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아르바이트 하러 왔지요."

홍성진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여자배구대표팀은 국제배구연맹(FIVB) 주최 2017 월드그랑프리 2그룹 마지막 3주차 일정을 수원체육관에서 치른다.

지난 21일 카자흐스탄가 맞대결을 시작으로 콜롬비아(22일) 폴란드(23일)와 차례대로 만난다. 카자흐스탄전은 평일 낮 경기로 치러졌지만 비교적 많은 관중들이 수원체육관을 찾아 한국을 응원했다.

경기 전 플로어 한쪽에서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지난 2014-15시즌 이후 은퇴를 선언해 V리그 코트를 떠난 이소진이 주인공이다. 그는 세화여고 졸업반이던 지난 2005-06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1순위로 KT&G(현 KGC 인삼공사)에 지명돼 V리그에 데뷔했다. 그리고 IBK 기업은행에 창단 멤버로 합류해 세터로 뛰었다.

이소진은 은퇴 후 주부가 됐다. 오랜 기간 사귀던 남자친구와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그는 "은퇴를 후회하지 않는다"며 "부상도 있었고 2014-15시즌을 좀 힘들게 보냈던 것 같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배구와 인연을 끊지는 않았다. 그런데 아무래도 코트를 직접 찾는 횟수는 예전보다 많이 줄었다.

이소진은 "고양시체육회에서 동호인 배구를 가끔했다"며 "공격수로 뛰고 싶었는데 그곳에서도 세터를 보라고 하더라"고 웃었다. 이날 체육관을 찾은 것은 KT&G 시절 팀 선배였던 이현정 전력분석관의 부탁 때문이다.

이 분석관은 지난해까지 여자배구대표팀 지원 스태프로 활동했다. 그는 프로 원년 멤버로 리배로로 뛰다 2007-08시즌 종료 후 은퇴했고 전력분석관으로 활동하고 있다. SBS 스포츠 프로배구 중계방송을 통해 나오는 전력분석 그래프 등은 이 분석관의 손을 거쳐 나온다.

이소진은 "(이)현정 언니가 일손이 모자르다고 해서 수원에 왔다"고 했다. 전력분석일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전력분석)프로그램을 다루지도 못한다. 코트 안 선수 움직임 등을 현정 언니에게 얘기해주는 정도"라고 다시 웃었다.

'홍성진호'에는 이소진과 프로 입단 동기가 여러 명 뛰고 있다. '주포' 김연경(상하이)을 비롯해 이소라(한국도로공사) 김수지(IBK기업은행)가 그렇다. 셋은 당시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순서대로 전체 1, 2, 3순위 지명을 받았다. 특히 이소라는 현역 은퇴 후 실업팀에 뛰다가 다시 V리그 코트로 돌아왔고 태극 마크까지 달았다.

이소진은 "그래도 IBK기업은행에서 뛰며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경험했다. 백업으로 많이 뛰었지만 후회는 없다"고 재차 말했다. 그는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프로 입단 동기들 모두 이번 대회를 잘 마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소진의 바람과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에 힘입어 한국은 이날 카자흐스탄에게 세트 스코어 3-0(25-12 25-14 25-17)으로 완승을 거뒀다. 6승 1패(승점19)로 2그룹 1위 자리를 지켰다.

김연경과 김수지는 각각 10, 8점을 올리며 한국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국은 서브 득점에서 17-5로 카자흐스탄에게 크게 앞섰다. 세터 염혜선(현대건설)은 서브 에이스 8개를 기록하며 두자리수 득점(10점)을 올렸다.

한편 한국은 그랑프리 2그룹 결선 라운드 진출을 확정했다. 불가리아가 푸에르토리코에게 1-3으로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한국이 콜롬비아와 폴란드전에서 모두 패하더라도 2그룹 3위 이상을 지킨다.

조이뉴스24 수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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