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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연구가 심용환 "'군함도' 향한 비난, 이상한 애국주의"


"강제동원 그린 영화, '귀향'보다 '군함도'가 정확해"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역사 연구가 심용환이 '군함도'의 고증과 관련한 논란에 생각을 밝혔다.

28일 심용환 역사N교육연구소 소장은 자신의 SNS에 '군함도'(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의 역사 재현을 둘러싼 비판들을 반박했다. 그는 역사를 소재로 한 다른 한국영화 흥행작들을 언급하며 오락성 높은 다수의 영화들이 이미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허구에 의존해 왔다고 지적했다. '군함도'의 고증에 유독 날카로운 비판의 날을 대는 관객들을 향해 자신의 주장을 알렸다.

그는 '군함도'가 강제징용의 실상을 비교적 잘 묘사했다고 알리며 "선대금 형식으로 징용자들에게 이동경비를 부담하게 하는 것부터 소지섭이 젖은 다다밋장 들면서 화내는 모습 같은 것들은 모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이고 우리 영화에서 처음 나온 것들"이라고 알렸다.

이어 "허구 또한 있다"며 "광복군이 핵무기 사용을 알았다든지, 유력 독립운동가가 징용현장에서 노동을 했다든지, 광복군이 그를 구하러 침투하러 했다든지, 노동자들이 대탈출을 했다든지 하는 것들은 모두 영화적인 상상력이다. 아무래도 제가 연구자니까 더 예민하지 않았겠나"라고 덧붙였다.

그는 '암살'과 밀정' 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흥행작들과 '군함도'를 비교하기도 했다. 역사를 소재로 한 상업 영화가 허구를 끌어왔던 선례들을 짚었다.

'암살'을 가리켜 "100% 허구에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지적한 그는 '밀정'에 대해서도 "김구와 김원봉이 사이가 좋았다?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황옥이 애국자였다? 이 또한 조금도 확신할 수 없고 영화의 후반부 전체가 상상"이라고 언급했다. "우리가 꽤 괜찮게 감동받은 장면들 좋다는 영화들은 대부분 허구에 의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귀향'을 가리켜 "위안부 이야기를 왜곡한 영화"라고 지적한 그는 "강제동원의 현실은 차라리 '군함도'가 훨씬 정확하다"고 알린 뒤 '귀향'을 향하지 않았던 비판의 칼날이 '군함도' 앞에선 유독 날카롭다고 언급했다.

그는 "끝내 글을 안쓰려다가 쓰게 된 이유는 명확하다"며 "이상한 애국주의에 빠져있고 어떤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경직화된 사고를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보기 싫으면 안보면 그만, 재미없으면 재미없다고 말하면 그만"이라고 쓴 뒤 "그런데 그게 아니라 매우 도덕적이고 고증적인 측면으로 비판을 하면서 뻣대는 희한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고 생각을 밝혔다.

'군함도'를 둘러싼 논란 중 스크린 독과점 비판을 제외하고는 "빈 깡통 같은 비평들이 넘쳐나고 있다"고 지적한 심용환 작가는 "위안부 중개 민간 업자의 대부분이 조선인이라는 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하시마섬 말고도 숱한 곳에서 기생형 친일파들이 같은 동족 등쳐먹은 것 역시 사실"이라며 "소지섭, 황정민 등을 사용해서 매우 어설프게 이 문제를 건드렸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졌다는 말에는 동의하지만 언제까지 선과 악의 구도로 식민지배 시대를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매우 애국적이고 바른 역사관이라고 생각할 것인지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알렸다.

심용환 작가는 "'이미 알고 있었고, 애도하고 있었다'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 모두 모르고 있었고, 국가건 국민이건 누구도 징용에 관해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았다"며 "어떤 의미에서건 전 자기반성이 우선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왜 이리 쉽게 '조리돌림'을 하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글을 맺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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