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올해 첫 천만 영화의 영예를 가져갔다. 지난 2016년 영화 '부산행' 이후 1년여 만에 천만 관객 동원작이 탄생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택시운전사'(감독 장훈, 제작 더 램프)는 20일 오전 8시를 기해 누적 관객수 1천6만8천708명을 동원해 천만 클럽에 입성했다.
지난 2일 개봉한 영화는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와 외화를 통틀어 처음으로 천만 돌파의 기쁨을 맛봤다. 지난 2016년 개봉한 연상호 감독의 영화 '부산행'이 당해 8월 천만 돌파 소식을 알렸다. '택시운전사'의 천만 동원은 그로부터 1년여 만이다. 한국영화로는 15번째, 외화를 포함한 기록으로는 19번째 천만 돌파다.
영화는 개봉 2일째 100만, 3일째 200만, 4일째 300만, 5일째 400만 등 흥행 돌풍을 이어왔다. 강력한 경쟁작으로 손꼽혔던 영화 '군함도'를 뒤로 하고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개봉 9일째인 지난 10일에는 누적 관객수 616만8천304명을 동원, 올해 개봉한 영화 중 가장 빠른 속도로 600만 관객을 돌파했다. 15일째 600만 관객을 돌파했던 영화 '변호인'보다 약 일주일 앞선 기록이었다. 능선을 넘어 고지에도 빠르게 다가섰다. 개봉 채 20일도 되지 않아 숨가쁜 속도로 천만 관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택시운전사'를 연출한 장훈 감독은 '영화는 영화다'(2008)와 '의형제'(2010), '고지전'(2011)에 이어 선보인 네 번째 장편 영화로 '천만 감독'의 영예를 얻게 됐다.
'택시운전사'는 지난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 분)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 분)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광주민주화운동을 중심 소재로 삼은 이 영화가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만나게 됐다는 사실은 그 자체로 유의미하다. 당대의 광주라는 쉽지 않은 소재를 또 한 번 스크린에 옮긴 '택시운전사'는 서울의 택시기사와 독일의 기자라는 외부인의 시선에서 그날의 참상을 바라보고, 이들의 머릿속을 채우는 의문과 죄의식을 비춘다. 만섭의 시선으로 1980년 광주를 만날 관객들에게, 영화는 오락적 기능 이상의 역할을 해낸다.
광주를 소재로 한 한국 상업영화들을 돌아보면, 지난 2007년 개봉한 김지훈 감독의 '화려한 휴가'가 685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해 흥행에 성공했다. 조근현 감독의 2012년작 '26년'은 강풀 작가의 원작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더한 이야기를 영화화했고 29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했다.
조이뉴스24 권혜림기자 lima@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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