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한마디 한마디가 신중했다. 최대한 숨기려고 애를 쓰는 신태용(47) 축구대표팀 감독의 자세가 그랬다.
신 감독은 3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 NFC)에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9차전 이란전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승리 외에는 답이 없는 경기라는 점에서 고민이 넘치고 숨길 것도 많은 신 감독이다. 지난 28일에야 해외파가 합류해 26명 완전체가 됐지만, 기성용(스완지시티)의 출전 여부가 미정이고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희찬(잘츠부르크)도 선발은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신 감독은 "선수들이 28일에 모두 모여 완전체가 됐다. 컨디션은 다 좋고 선수들도 이란을 이기겠다는 결연한 의지가 있다. 선수들도 믿고 있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본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출전 여부에 대해서는 "애매하다. 두 선수의 선발 여부는 경기장 오면 알 수 있다"며 숨긴 뒤 "이란 감독이 심리전에 앞서고 전술가다. 그렇지만, 신태용팀을 처음 접해볼 것이다. 내 성격상 다 공개하고 언론과 공유하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는 부분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란전 승리는 당연하다. 한국은 승점 12점으로 2위지만 3위 우즈베키스탄(12점)과는 1점 차이에 불과하다. 그는 "이겨야 하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온 국민이 알고 있다. 이란전을 이기지 못하면 우즈벡에 가서 이기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란을) 잡아서 월드컵 본선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었으면 한다. 역대 이란전 힘든 상황을 모두 갚아주고 깨우치게 하고 싶다. 선제골을 넣어서 이란이 침대 축구를 하지 않고 페어플레이를 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란 전력 분석에 대해서는 감췄다. 그는 "이란의 장점은 '선 수비 후 역습'이다. 케이로스가 가진 생각을 잘 이해하고 있다. 이란을 오래 맡아서 그런지 선수 한 명이 바뀌어도 패턴이 달라지지 않는다. 이란 축구는 페르시아인들이라 그런지 힘이 좋고 세트피스도 위협적이다"며 조심스러운 분석을 내놓았다.
수비 연습을 많이 시켰던 신 감독은 4경기 연속 이란에 0-1 패배로 골이 없는 것에 대해 "축구는 골을 넣어야 이긴다고 본다. 물론 실점하지 않는 경기로 승리 얻는 것이 가능하다"며 "수비 훈련을 조직적으로 하면서 공격은 나름대로 만들고 있다. 1~2가지만 나오면 의외로 이란을 쉽게 이길 수 있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 이란 지휘봉을 잡았고 올해로 6년째다. 반면 신 감독은 신태용호는 이제 10일째다. 신 감독은 "이란의 월드컵 최종예선 1~8차전을 분석했다. 이란은 우리를 분석 못 했다. 우리가 유리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늙은 여우'라 불리는 케이로스 감독 자체에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 나름대로 가진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감독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 평가를 내렸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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