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인터뷰를 할 상황이 아닌 것 같고요. 지금은 제가 어떤 말이라도 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장을 냈다가 한 시즌 만에 사실상 국내 복귀로 마음을 굳힌 황재균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롯데 자이언츠 소속으로 KBO리그에서 뛰었다.
그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섰다. 황재균은 샌프란사스코 자이언츠와 스플릿계약을 맺은 뒤 샌프란시스코 산하 트리플 A팀 새크라멘토 리버캐츠 소속으로 마이너리그에서 뛰었다.
메이저리그로 두 차례 콜업됐고 빅리그 데뷔전에서 홈런을 쳤다. 그러나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활약하기에는 벽이 높았다. 마이너리그 시즌을 마친 황재균은 지난 11일 귀국했고 12일 잠실구장을 찾았다.
그는 "전준우·강민호 형과 연락을 했는데 '오늘 야구장에 오라고 했다' 그래서 잠실구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1년 전까지 한솥밥을 먹은 선·후배 동료들 그리고 조원우 롯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롯데는 이날 LG 트윈스와 주중 2연전을 치른다. 경기 전 롯데 선수들이 사용하는 잠실구장 원정 라카룸 앞에는 취재진으로 붐볐다. 경기 전 연습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는 롯데 선수들도 한마디씩 건냈다. 박헌도(외야수)는 "한국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고 웃었고 외국인선수 앤디 번즈(내야수)는 라커룸 앞에 모인 사진기자와 취재기자를 보고 한국말로 "많이, 많이"외쳤다.
조 감독은 "(황)재균이에게 '고생했다'고 말했다"며 "메이저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데뷔전에서 홈런도 치고 돈주고도 못사는 그런 좋은 경험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 재균이도 예상은 했다고 하지만 정말 더 힘이 들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경기를 마친 뒤 원정 이동 때문에 새벽에 첫 비행기를 타기 위해 공항을 나가야하는 일이 가장 힘들었다고 하더라"며 "국내에서 뛸 때와 다르게 이동거리도 더 멀고 고생을 많이 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경기 전 황재균을 만난 전준우(외야수)도 황재균을 반겼다. 그는 "반갑다고 먼저 얘기를 꺼냈다"며 "시즌을 잘 마무리했고 수고했다고 말해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서로 많은 대화를 주고 받지는 못했다. 경기 전 연습을 거를 수 없기 때문이다.
전준우는 "재균이는 이제 한국에 온지 하루가 됐다"며 "메이저리그에서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그렇다고 악담을 할 수도 없고 지금은 한 시즌 잘 마쳐 다행이라는 말만 일단 해주겠다"고 껄껄 웃었다.
조이뉴스24 잠실=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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