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K리그가 스플릿 라운드까지 4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주중 경기가 있는 이번 주 30, 31라운드가 순위 싸움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예년과 달리 상·하위 스플릿이 나뉘는 6, 7위 싸움은 치열하지 않다. 6위 강원FC(승점 41점)와 7위 포항 스틸러스(34점)의 승점 차이가 7점이나 난다. 포항이 한 경기라도 삐끗하면 사실상 상위 스플릿은 현재 체제가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17일 전북 현대와의 홈경기에서 0-4로 완패했다. 주축 수비수 김광석을 비롯해 이승희, 조민우는 부상으로 이탈했고 권완규는 경고누적으로 나서지 못했다. FC안양에서 온 안세희를 투입했지만, 결과는 대실패였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마땅한 수비수를 구하지 못했던 포항 입장에서는 후폭풍을 제대로 맞은 경기였다. 상위 스플릿에 가야 하는 포항은 앞서 대구FC전을 1-2로 패해 전북전 승리가 절실했지만 3연패에 5경기 무승(2무 3패)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포항의 현재 전력이 나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공격수 양동현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수비가 붕괴한 상황에서는 상위 스플릿 진입은 고사하고 지난해처럼 강등 싸움을 벌여야 할 판이다. 최순호 감독의 고민이 더 깊어지는 이유다.
그나마 챌린지(2부리그) 강등 직행권과의 격차가 크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다. 꼴찌 광주FC(20점)와는 12점 차이다. 다만,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1위 상주 상무(28점)와는 근접권이다. 얼마든지 뒤집히는 것이 가능한 승점 차이다. 이번 주 강원, 서울을 상대로 최소 1승 1무는 해내야 한다.
상위권도 독주는 없다. 지난해 전북 현대 2위권과 12~13점 차이로 리그를 보냈다면 올해는 다르다. 승점 60점으로 1위지만 2위 제주 유나이티드(54점)가 추격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나마 전북은 이동국, 에두, 김신욱 등 화력이 충분하고 이승기, 이재성, 한교원, 에델, 로페즈 등 2선 자원도 대기 중이라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3위 울산 현대(51점), 4위 수원 삼성(50점)도 여전히 사정권에 있다. 특히 1~2위는 다음 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직행, 3위는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울산과 수원의 경우 FA컵 4강에도 올라 있다. 이들이 우승할 경우 PO 티켓은 4위가 가져간다. 최소 3위까지는 확보해야 한다.
가장 머리가 아픈 팀은 수원이다. 골잡이 조나탄이 10월 중순에나 복귀가 예상된다. 산토스, 염기훈, 유주안 등이 돌아가며 골을 넣고는 있지만 한 방이 있는 조나탄이 없는 것은 허전하다. 제주, 인천 등 만만치 않은 팀과 2연전이라는 점에서 조나탄에 대한 그리움은 커진다. 유주안, 김건희, 윤용호 등 유스 출신 자원들의 능력에 기대는 것 외의 대책은 보이지 않는다.
반대로 울산은 짠물 축구를 구사 중이다. 상주 상무(30득점) 다음으로 가장 적은 33골을 넣고도 3위다. 실점은 전체 5위다. 실리 축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이종호, 오르샤 등의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골을 넣고 수비진이 몸을 던져 지키고 있다. 대구, 전남과 홈 2연전이라 준비도 수월하다.
이들을 잡아야 하는 5위 서울(43점)은 답답하다. 오히려 강원과의 격차를 벌리지 못하며 애를 먹고 있다. 경기력 기복이 있는 데다 16일 인천과의 경인 더비에서 0-1로 패하며 반등에 실패한 것이 치명타였다. 스플릿 전까지 광주, 포항, 전남, 상주 등 생존이 급한 하위권 팀과의 경기라는 점에서 위험 요인이 상존한다. 이들에게 발목이 잡히면 하위 스플릿으로 미끄러지지 말란 법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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