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팀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환호했고 두팔을 들며 힘차게 세리머니를 했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뛰고 있는 강소휘는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준결승전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소속팀 승리를 누구보다 더 기뻐했다.
그는 제 역할을 100% 이상 해냈다. 강소휘는 이날 25점을 기록하며 GS칼텍스가 3-2로 KGC인삼공사를 꺾는데 힘을 보탰다. 공격득점으로 18점을 올렸고 서브 4개와 블로킹 하나도 보탰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경기 후 강소휘를 승리를 이끈 선수로 가장 먼저 꼽았다.
강소휘는 오프시즌 동안 몸과 마음 모두 힘이 들었다. 지난 시즌 종료 후 실시한 선수단 건강검진에서 이상이 발견됐다. 위에 혹이 생겼다. 다행히 양성 종양으로 판명됐고 복강경 수술로 제거했다.
그러나 절대 안정이 우선이라 강소휘는 2개월 동안 운동을 쉬었다. 차 감독은 "지난달(8월) 초부터 다시 팀 훈련에 합류했다"고 말했다. 떨어진 체력과 근력 그리고 컨디션이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차 감독도 "(강)소휘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운동을 다시 하려다보니 동료들과 비교해서 힘이 더들었다. 강소휘는 그래도 참고 견뎠다. 아직은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지만 동료들과 함께 연습하고 경기에 뛸 수 있을 만큼은 끌어 올렸다.
그는 KGC인삼공사전이 끝난 뒤 "감독님 그리고 동료 선·후배의 격려 덕분"이라며 "자신감을 갖고 코트에 나와 뛴 것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비도 있었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였던 지난 18일 IBK기업은행전이 그랬다. 강소휘는 당시 5세트까지 진행된 경기에서 1~3세트 선발로 출전했으나 4세트 도중 교체됐고 5세트에서는 뛰지 않았다.
상대 목적타 서브에 표적이 되자 차 감독은 강소휘를 뺐다. 강소휘도 "그때는 정말 자신감이 뚝 떨어졌다"며 "평소 연습한대로 리시브가 안됐다. 화도 나고 내 자신이 너무 창피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IBK기업은행과 경기가 끝난 뒤 차 감독은 강소휘를 위로했다. 차 감독은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라며 "소휘가 다시 자신감을 찾는 것이 중요했다"고 했다. 강소휘도 자책만 할 순 없었다. 그는 KGC인삼공사전에서 제몫을 하며 전 경기 부진에서 벗어났다.
강소휘의 활약 여부는 올 시즌 소속팀에게도 중요하다. 그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이소영이 빠진 자리를 메워야한다.
강소희는 "처음 (이)소영 언니 소식을 듣고 걱정이 먼저 앞섰다. '과연 내가 소영 언니 몫을 할 수 있을까'하는 부담이 있었다"고 말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다. 팀 동료 표승주는 "소휘 별명이 에이스(ACE)"라며 "그에 걸맞는 활약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웃었다. 강소휘도 자신에게 붙여진 별명이 마음에 든다.
에이스 호칭은 아무나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강소휘는 "이제 결승전 한 경기가 남아있는데 잘 마무리하고 시즌 개막도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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