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한국전력에서 간판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는 전광인이 2년 연속 컵대회 우승에 도전장을 냈다.
그는 지난해 청주에서 열린 KOVO(한국배구연맹)컵에서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전광인은 당시 "컨디션이 정말 좋았다"며 "기세를 몰아 정규시즌도 기대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그는 비슷한 소감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한국전력은 지난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7 천안·넵스컵 프로배구대회 KB손해보험과 준결승전에서 세트스코어 3-2로 이겼다.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전력은 2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삼성화재와 우리카드 맞대결 승자와 우승트로피를 놓고 23일 겨룬다. 그런데 전광인은 1년 전과 비교해 몸상태가 썩 좋지는 않다.
그는 대회 직전 부상을 당했다. 팀 훈련 도중 오른쪽 대퇴부쪽 근육을 다쳤다.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그래도 씩씩하게 코트에 나섰고 시원한 스파이크와 서브를 시도한다.
전광인은 KB손해보험전이 끝난 뒤 "준비가 덜 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래도 선수들 모두 똘똘 뭉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이런 부분이 정규시즌이 개막한 뒤 시너지 효과로 나타날 것 같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웃었다.
목표는 뒀다. 컵대회가 끝나면 2017-18시즌 V리그 개막까지는 20여일이 남아있다. 그는 "몸 상태를 더 좋게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이번 대회를 치르는 동안 전광인은 고마움과 미안함을 함께 느끼고 있다. 올 시즌 새롭게 팀에 합류한 외국인선수 펠리페(브라질)가 전자고 역시 새로 손발을 맞추는 세터 권영민이 후자다.
전광인은 펠리페에 대해 "가장 먼저 코트에 뛰어 들어가는 선수"라며 "다른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어할 때 기운을 이끌어내는 존재"라고 했다. 그는 "솔선수범하는 그런 모습은 동료들에게도 크게 와닿는다"며 "연습을 안할 때도 먼저 다가와 인사하고 이야기를 건낸다. 정말 고마운 선수"라고 덧붙였다.
반면 선배 권영민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전광인을 비롯한 한국전력 선수들은 오프시즌 내내 강민웅과 손발을 많이 맞췄다. 그런데 강민웅은 큰 부상을 당했다. 연습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을 다쳤디. 부상 정도는 시즌 아웃이 될 정도로 심각했다. 그런 가운데 베테랑 세터 권영민이 지난달 20일 트레이드를 통해 한국전력 유니폼을 입었다.
한국전력 선수들과 손발을 제대로 맞춘 시간은 한달이 채 못됐다.전광인은 "(권)영민이 형도 아직은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하더라"며 "패스(토스) 기준을 제대로 못잡고 있다고 얘기했다. 세터가 바뀌고 언더 토스나 오버 토스 등 차이가 있지만 공격수들이 볼을 잘 처리를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잘 때려준다면 세터도 마음 편하게 할텐데 그렇게 못해주고 있어 영민이 형에게 미안하다"고 얘기했다. 아쉬운 마음을 풀어내기 위해서는 승리 만큼 좋은 약이 없다. 전광인이 이번 대회 결승전을 벼르고 있는 이유다.
지난 2006년부터 시작된 컵대회에서 남자부의 경우 연속 우승을 차지한 팀은 아직까지 없다. 여자부까지 범위를 넓히면 IBK기업은행(2015·2016년 우승)이 유일하다.
조이뉴스24 천안=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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