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빌보드 핫100 차트에 오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방탄소년단이 드디어 '꿈의 차트'를 정복했다. 미국 빌보드 '핫100' 차트에 진입, K팝 역사에 의미있는 발걸음을 새겼다.
25일(현지 시각) 미국 음악 전문매체 빌보드는 ‘방탄소년단 'DNA'로 빌보드 핫100 첫 진입(BTS Earns First Billboard Hot 100 Hit With 'DNA')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게재하고 85위 진입 소식을 알렸다.
빌보드는 "방탄소년단이 케이팝 가수 최초로 '빌보드 200' 차트 톱10에 올랐으며, '핫100' 차트 진입도 추가했다"며 "새 앨범 타이틀곡 'DNA'가 85위로, 처음으로 빌보드 '핫 100' 차트 진입에 성공했다"고 알렸다. 빌보드의 공식 발표는 26일이지만, 이보다 하루 앞서 이같은 소식을 알린 것.
'핫100' 차트는 스트리밍, 판매량, 라디오 에어플레이 데이터를 합산한다. 방탄소년단의 'DNA'는 발매 첫 주 미국내 스트리밍 530만회, 다운로드 판매량 1만4000회를 기록했다.
이로써 방탄소년단은 싸이와 원더걸스, 씨엘에 이어 '핫100' 차트에 진입한 K팝 가수이자 첫번째 보이그룹이 됐다. 싸이는 '강남스타일'로 '핫100' 차트 2위로 최고 성적을 썼으며, '젠틀맨' '행오버' '대디' 등 4연속 진입 시킨 기록을 갖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DNA'는 '강남스타일'과 마찬가지로 한국어 가사로 된 노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방탄소년단은 최근 새 앨범 'LOVE YOURSELF 承 'Her'를 발표하며 "미국 빌보드 차트 핫100'에 오르고 싶다"는 솔직한 바람을 드러냈다. 앞서 4개 앨범 연속으로 '빌보드 200'에 오르는 기록을 세우면서 차근차근 그 목표에 근접해왔던 터. 방탄소년단은 '핫100' 차트 진입 소식 직후 SNS를 통해 "우리가 해냈다"라며 감격을 전했다.
이제는 국내와 아시아를 넘어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유의미한 성적들을 써내고 있는 방탄소년단이다. 음악성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왔기에 더 놀랍다.
사실 방탄소년단의 시작은 그리 화려하지는 못했다. 지난 2013년 발표한 데뷔 앨범 'No More Dream'의 당시 판매고는 3만장에 불과했다. 막강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하는 대형기획사 소속도 아닌,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중소기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흙수저 아이돌'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음악시장을 개척했고, 영역을 확장해왔다.
방탄소년단의 뿌리는 탄탄한 기본기와 화려한 퍼포먼스였다. 7명 멤버들은 칼군무와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주목 받았고, 특히 높은 유튜브 조회수를 기록한 '불타오르네'에서는 강력하고 에너지 넘치는 퍼포먼스로 전세계 팬들을 열광케 했다.
여기에 스토리가 곁들어졌다. 방탄소년단은 멤버 스스로가 작사와 작곡을 담당하며 음악색을 만들어가고 있는 그룹. 데뷔 때부터 10∼20대 또래들을 대변하는 듯한 스토리와 정서를 담은 시리즈 앨범으로 팬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기 시작했다.
대세 그룹으로의 도약을 찍은 '화양연화' 시리즈는 청춘의 아름다움과 불안, 방황에 대해 노래했고, 정규 2집 '윙스(WINGS)'에서는 유혹을 만난 소년들의 갈등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에 발표한 새 앨범 'LOVE YOURSELF 承 'Her'는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세계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첫 앨범으로, 첫사랑에 빠진 소년들의 모습을 청량하고 유쾌하게 담아냄으로써 사랑이라는 주제를 청춘물의 틀 안에서 풀어냈다. 더 나아가 '사랑'이라는 의미에 우리 사회에 보내는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도 담았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을 기반으로 SNS를 통해 전세계 팬들과 교감하며 팬덤을 확장해갔다. 사소한 일상부터 자신들의 음악 이야기까지, 전세계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했다. 무대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라면, 무대 아래서는 편안함으로 어필했다. 방탄소년단은 "자연스럽게, 진심을 담아 SNS를 한다"고 했다. 이처럼 SNS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바탕으로 '2017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톱소셜아티스트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은 음악성과 퍼포먼스는 물론 강력한 팬덤과 대중성 등을 두고 살펴봤을 때 국내 보이그룹 중 가장 완성도 높은 팀으로 꼽힌다. 국내는 물론 전세계 팬덤을 증명했고,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는 아티스트로 케이팝의 잠재적 시장가치를 인정 받았다.
그들의 노래처럼 진격하는 일곱 청춘들, 방탄소년단의 꿈은 또 어떤 기적을 만들어갈까.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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