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롯데 자이언츠 투수 박진형과 박세웅은 지난 10일 선동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입는 한국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선동열호'는 오는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 참가한다.
이번 야구대표팀은 24세 이하 선수들로 선발됐다. 선 감독은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했고 24세 이상 선수를 뽑을 수 있는 와일드카드를 사용하지않았다. 소속팀 롯데 마운드에서 각각 필승조와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박진형과 박세웅은 '선동열호'에서도 활약이 기대된다.
그런데 둘은 태극마크를 확정한 기쁨도 잠시 더 중요한 일이 있다. 바로 5년 만에 다시 진출한 '가을야구'다. 롯데는 지난 1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6-13으로 졌다.
경기 초반부터 마운드가 흔들린 탓에 대포 5방을 내주면서 고개를 숙였다. 시리즈 전적 1승 2패로 밀리고 있다. 1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패한다면 올해 롯게의 '가을야구'는 막을 내린다.
박진형은 3차전 팀 패배를 불펜에서 지켜봤다. 점수 차가 커지자 그가 등판할 기회는 사라졌다. 박세웅 역시 4차전 선발투수로 정해졌기 때문에 더그아웃에서 선·후배가 뛰는 장면을 안타깝게 지켜봤다.
박진형은 3차전을 앞두고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생애 첫 대표팀 발탁이라 정말 기쁘다"면서도 "지금은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최선을 다해야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항상 '가을야구'에서 뛰는 장면을 상상했었다"며 "NC를 꺾고 플레이오프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박진형이 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며 머리 속에 그린 장면은 팀 선배이자 롯데의 든든한 마무리 손승락이다.
그는 "한국시리즈 마운드에서 손승락 선배처럼 던지는 것을 늘 상상했다"며 "꼭 현실로 만들기 위해 반드시 그렇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얘기했다. 한 경기를 지면 탈락인 롯데는 4차전에서 배수의 진을 쳤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3차전이 끝난 뒤 "가용 전력을 모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1차전에 선발 등판한 조쉬 린드블럼까지 대기한다. 박진형도 당연히 불펜에서 몸을 풀고 등판을 준비한다.
그는 "연투는 괜찮다"며 "정규시즌과 비교해 더 집중해야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야하는 포스트시즌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했다. 연투에 따른 체력 소모는 있다. 그의 말처럼 집중도가 정규시즌 때와 다른 '가을야구'이기 때문에 더 힘이 든다.
하지만 힘이 든다고 주저앉을 수 없다. 이대로 올 시즌 일정을 마감하기에는 시즌 후반기 치열한 순위 경쟁을 한 것이 아깝기 때문이다. 박진형은 "웨이트 트레이닝을 평소와 똑같이 하고 있다. 팀 트레이너로부터 관리도 잘 받고 있기 때문에 체력적인 부담은 덜할 것"이라고 했다.
태극마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진형은 "좋게 평가해준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며 웃었다. 그는 "야구선수로 활동하면서 이번에 첫 대표팀 선발이다. 중·고교 시절에도 이런 일이 없었다"며 "내게는 첫 태극마크라 의미가 남다르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현재 가장 우선은 역시나 소속팀의 승리"라며 "준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반드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진형은 앞서 치른 1, 2차전에서 각각 1이닝씩을 던져 무실점 투구를 선보이며 롯데 마운드의 허라 노릇을 잘 수행했다.
올 시즌 롯데에서 사실상 '에이스' 역할을 맡았던 박세웅은 어깨가 무겁다. 4차전 선발 등판을 앞두고 있다. 후반기 들어 구속이 조금 떨어지는 등 컨디션과 체력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그래도 롯데가 자랑하고 믿고 있는 '영건'이다.
롯데는 박세웅의 호투를 발판 삼아 4차전을 이겨야한다. 그래야 시리즈 전적에 균형을 맞춘 다음 5차전에서 다시 승부를 겨뤄 볼 수 있다.
박세웅도 4차전의 중요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도 대표팀 최종 엔트리 선발이 기쁘다. 박세웅도 박진형과 마찬가지로 "마지막까지 (앤트리에)남을 수 있겠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뽑혔다"며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 대표팀에서도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 역시 "대표팀 일정은 아직 남아있다. 지금 당장은 롯데의 승리가 중요하다. 지금 치르고 있는 준플레이오프에 대한 집중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박진형은 "(박)세웅이가 대표팀에 소집되면 룸메에트는 무조건 나로 정했다고 하더라"며 "그말을 따라야할 것 같다"고 다시 한 번 웃었다. 롯데 뿐 아니라 한국야구를 이끌고 나가야할 두 젊은 투수애 대한 가대는 앞으로 더 커질 것 같다.
조이뉴스24 창원=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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