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NC 다이노스는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다. 지난 2013년 KBO리그 1군 무대에 처음 발을 내딛은 뒤 이른 시간 안에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값진 열매를 맺은 것이다.
그런데 NC는 유독 '가을비'만 만나면 작아졌다. 포스트시즌에 처음 진출했던 2014년 준플레이오프부터 꼬였다. 당시 NC는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정규리그에서 3위를 차지해 홈 어드벤티지를 얻었다. 안방인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1차전을 먼저 내줬다. 그런데 당시 2차전이 비 때문에 하루도 아닌 이틀이나 순연됐다.
NC는 반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2차전도 내주면서 코너에 몰렸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3차전을 가져가며 포스트시즌 첫승을 올렸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4차전에서 고개를 숙이며 준플레이오프 진출에 만족해야했다. 가을비와 함께 날아가버린 첫 '가을야구'가 됐다.
NC는 3년 뒤인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도 '가을비' 때문에 혼이 났다. 정규시즌에서 4위를 차지한 NC는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치렀다. SK 와이번스를 꺾고 오른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상대는 롯데 자이언츠다.
NC는 롯데를 상대로 3차전까지 2승 1패로 앞서며 시리즈를 4차전에서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지난 12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4차전이 비로 인해 취소됐다.
우천 순연된 4차전은 다음날(13일) 같은 장소에 치러졌고 상승세가 끊긴 NC는 롯데에 1-7로 졌다. 시리즈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고 15일 사직구장에서 두팀의 마지막 5차전 승부가 펼쳐졌다.
이날 부산에는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 경기 개시 시간이 다가와도 비는 그치지 않았다. 소강 상태를 보이다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다. 4차전처럼 우천 순연 가능성도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을 주관하는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경기를 강행했다.
비가 오락가락하는 가운데 NC는 롯데를 9-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승리로 마침내 앞서 두 차례 걸친 '가을비'와 악연을 끊은 셈이다.
NC는 이번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한다. 공교롭게도 두팀은 올해까지 '가을야구'에서 세 차례 연속 만난다. 지난 2015년 플레이오프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 NC는 두산만 만나면 작아졌다.
두산은 2015년 플레이오프에서는 3승 2패로 NC를 꺾었다. NC는 정규시즌에서 2위를 차지해 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온 두산과 비교해 전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막상 뚜껑을 열자 결과는 달랐다.
NC는 두산에게 당시 시리즈 전적 2승 1패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4, 5차전을 연달아 내주면서 한국시리즈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한국시리즈까지 진출해 두산을 다시 만났으나 제대로 힘 한 번 쓰지 못하고 내리 4연패를 당했다.
NC를 꺾은 두산은 2015년과 지난해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NC가 두산이 챔피언자리에 오르는 발판이 된 셈이다. NC는 롯데를 상대로 포스트시즌에서 '징크스' 하나를 떨쳐냈다.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도 악연의 고리를 끊을 차례다.
준플레이오프 일정이 하루 밀리는 바람에 NC는 이동일 및 휴식일 하루를 날렸다. 두산과 비교해 손해를 봤다. 17일 잠실구장에서 바로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 들어간다. NC 선수단은 16일 따로 훈련을 실시하지 않는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대비해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기 위해서는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NC와 두산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앞서 16일 오후 2시부터 잠실구장에서 현장 취재진을 대상으로 미디어데이 행사를 갖는다. 김경문 NC 감독과 김태형 두산 감독을 비롯해 양팀 선수단을 대표해 임참민·모창민(이상 NC) 유희관·양의지(이상 두산)이 이 자리에 참석해 기자회견 및 포토타임 등을 가질 예정이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사진 이영훈기자 rok6658@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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