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할리우드 거물 영화제작자 하비 웨인스타인의 30년에 걸친 성추행 사건이 미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안젤리나 졸리, 기네스 펠트로 등 할리우드 톱스타도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한다.
지난 5일 뉴욕타임즈에 의해 알려진 이번 사건은 피해자들이 직접 당시 상황을 폭로하고 증언하며 파문이 더욱 커졌다. 리즈 위더스푼 등 유명 배우들이 과거 성추행 피해 사실을 용감하게 공개한 계기도 됐다. 현재 미국 영화계는 웨인스타인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나섰다.
상황은 다르지만, 국내에서 벌어진 한 성추행 사건과 법원 판결 역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사건은 2015년 영화 촬영 현장에서 벌어졌다. 한 남자배우가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상대 여배우 A씨의 속옷을 찢고 바지에 손을 넣어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혐의다. 사건 직후 남배우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대중은 사건을 금세 잊었다. 하지만 2년이 흘러 법원은 원심을 깨고 성추행 혐의를 인정했다.
최근 20년차 배우 조덕제가 스스로를 '성추행 남배우'라고 밝히며 언론에 얼굴을 드러냈다. 그는 여배우 A씨를 성추행한 혐의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2심 선고 이후 인터넷과 SNS에는 '성추행 배우'의 실명을 추측하는 글이 쏟아졌고, 조덕제는 직접 입을 열었다.
조덕제는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감독의 지시와 시나리오, 콘티에 맞는 수준에서 연기했으며, 성추행은 아니라고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는 현재 대법원에 상고장을 제출한 상태다. 그는 "최선을 다해 내 무죄를 입증하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중들은 일방적인 판단에 앞서 양 측의 입장을 좀 더 들어봐야 한다는 분위기다. 할리우드 스캔들이 가해자 웨인스타인을 향한 비난 일색인 것과는 상반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여배우 A씨는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문제가 됐던 해당 영화의 감독 역시 A씨의 기자회견 이후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겠다고 알렸다.
2년 전 영화 현장에서 벌어진 성추행 사건의 진실은 당사자인 두 사람만 알고 있다. 남녀를 떠나 성추행 피해 경험은 일상생활에 강렬한 트라우마를 남기는 치명적인 범죄다. 또 잘못 지워진 '성추행범' 꼬리표 역시 한 사람의 인생을 망가뜨릴 수 있다. 이제 진실 규명은 대법원의 결정에 달렸다.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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