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올해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성적을 내세우며 이근호, 정조국, 이범영 등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나섰던 강원FC의 꿈이 좌절됐다.
지난 22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에 0-4로 완패하면서 ACL 진출 마지노선인 3위 울산 현대(59점)에 승점 13점 차이로 뒤진 46점에 머물렀다.
남은 경기는 3경기에 불과해 강원의 꿈은 시들었다. 4위 수원 삼성(57점)과도 11점 차이다. 수원이 FA컵 결승에 오르면 울산과 만나게 되는데 이 경우 리그 4위도 ACL 진출이 가능했지만, 강원은 조건을 만들지 못했다.
대신 희망을 얻었다. 이날부터는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핑 타워 축구장이 아닌 춘천에서 치른다. 춘천은 강원의 연고지 내 순회 경기에 따라 창단 후에도 강릉을 주연고지로 하면서도 춘천에서도 분산 경기를 개최한 경험이 있다.
무엇보다 여건이 좀 더 좋아졌다. 이날 7천43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3월 11일 FC서울과 평창 개막전 5천98명보다 많았다. 올해 최다 관중이라는 점에서 강원에는 큰 자극제였다.
강원은 내년에도 춘천을 홈구장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강릉은 개막 시점에 패럴림픽이 열린다. 클럽하우스가 있는 강릉에서 하루 전 두 시간을 이동해 춘천에 와서 대기, 사실상 매 경기가 원정 경기지만 좋은 분위기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장점이 있다.
시설도 평창이나 강릉과 비교하면 훨씬 낫다. 그라운드 잔디 상태도 괜찮아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가능하다. 팬들의 접근성도 평창과 비교하면 훨씬 괜찮았다. 수도권 팬들도 마음만 먹으면 ITX-청춘이나 광역 전철로 한 시간이나 한 시간 반이면 서울에서 춘천까지 접근 가능하다.
강원은 이날 경기를 위해 지난 9월 22~24일 소양강 문화제를 찾아 홍보부스를 설치하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섰다. 지난 14일 중도주차장에서 진행된 가요무대 녹화현장을 찾았고 16일부터는 춘천 시내 초·중·고등학교를 직접 찾아 청소년 팬을 직접 만났다.
이날 경기장에는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 주요 도내 인사들이 대거 경기를 관람했다. 최 지사는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와 강원 구단의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물론 강원에 과제는 산적하다. 사실상 경영진의 오판으로 최윤겸 감독이 사임한 뒤 새로운 지도자를 찾지 못하고 표류했다. 박효진 감독대행 체제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이 사실이다. 선수들의 개인 실력으로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승부처에서 승리를 확보하지 못했던 것은 치명타였다.
또, 주연고지 강릉 활용 방안도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강릉은 대표적인 축구 도시다. 대대적인 보강을 한 팀 전력을 고려하면 충분히 흥행 가능성이 있다. 강릉시와의 협업도 다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 춘천의 경우 주말 첫 경기 흥행은 나쁘지 않았지만, 상대가 1위 전북이었다는 특수성이 있다. 다른 구단과도 겨루면 비슷한 수준의 관중이 오도록 유도해야 한다.
강원 관계자는 "내년 춘천에서 주로 경기를 한다. 일단 첫 경기는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좀 더 활발하게 움직이며 경기 홍보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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