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KIA 타이거즈가 뼈아픈 패배 속 심동섭의 재발견이라는 수확을 얻었다.
KIA는 지난 25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한국시리즈 두산 베어스와의 1차전 경기에서 3-5로 패했다. 안방에서 열린 1차전 경기를 내주면서 26일 열리는 2차전에 큰 부담을 갖게 됐다.
하지만 뚜렷한 성과도 있었다. 좌완투수 심동섭은 팀이 3-5로 뒤진 7회초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올라 1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생애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주눅 들지 않는 투구가 돋보였다.
심동섭은 7회초 선두타자 류지혁을 삼진으로 잡아낸 뒤 박건우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허용하며 1사 2루의 실점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심동섭은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두산이 자랑하는 거포 듀오 김재환과 오재일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최고구속 145㎞를 기록한 직구와 날카로운 슬라이더, 포크볼을 적절히 섞어던졌다.
비록 팀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심동섭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두산은 김재환 오재일을 비롯해 류지혁 오재원 박세혁 최주환까지 상대하기 까다로운 좌타자들이 많다. KIA는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심동섭과 베테랑 고효준, 임기준까지 3명의 좌완 투수를 포함시켰다. 심동섭이 1차전에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 만큼 남은 경기에서도 승부처에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심동섭이 불펜에서 확실하게 자리 잡아 준다면 KIA의 불펜 운영이 좀 더 수월해질 수 있다. KIA 벤치는 심동섭이 1차전 호투의 상승세를 이어가길 바라고 있다. 심동섭은 1차전에서 비록 2점 차에 불과하기는 했지만 팀이 뒤지고 있는 가운데 마운드에 올랐다. 동점 혹은 리드를 지켜내야만 하는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두산 타자들을 상대로 자기 공을 던질 있느냐가 관건이다.
KIA는 비록 안방에서 1패를 안은 채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를 시작했다. 하지만 심동섭의 재발견이라는 수확과 함께 남은 6경기를 치를 수 있게 됐다.
조이뉴스24 광주=김지수기자 gsoo@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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