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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우승]마음 고생 견딘 최강희, '명장 자격' 재증명


선수 기용 어려움, 여름 이적 시장 침묵에도 지도력으로 정상 정복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봉동 이장' 최강희(58) 전북 현대 감독의 인내심이 또 한 번 우승으로 나타냈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2017 K리그 클래식 스플릿 그룹A(1~6위) 36라운드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승리하며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005년 7월 전북의 지휘봉을 잡은 최 감독은 2009, 2011, 2014, 2015년에 이어 2017년 또 한 번 우승을 맛보며 달리 명장이 아님을 스스로 증명했다.

쉬운 시즌은 아니었다. 동계 훈련 기간 아시아 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박탈 징계가 떨어졌다. 주전 수문장 권순태는 가시마 앤틀러스, 미드필더 김보경이 가시와 레이솔 등 모두 일본 J리그로 향했다.

보강은 많지 않았다. 로페즈는 지난해 11월 ACL 결승전 부상이 낫지 않은 상태였다. 이동국, 김신욱에 에두만으로 공격진을 짰다. 마졸라는 불합격이었고 그나마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복귀한 김진수만 있었을 뿐이다.

이 때문에 3~5월까지 최 감독의 목표는 현상 유지였다. 내용 대신 결과를 잡는 데 주력하며 버티기만 했다. 불만족스러운 내용에 팬들의 비판도 일부 있었고 이를 감내했다.

무엇보다 분신이나 다름없었던 스카우트 A씨의 사망은 최 감독을 심적으로 더 괴롭게 했다. 지난해 심판 매수 파문의 연장선이었다. 최 감독은 지난해 매수 파문 당시 계좌까지 추적을 당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여러 불편하고 어려운 상황들이 최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중국 슈퍼리그 진출설까지 불거졌다. 제안이 없었던 건 아니지만 끝내 거절하며 전북 살리기에만 올인했다. 최 감독에게는 전북을 정상권 팀으로 살려야 한다는 절박감이 있었기 때문이다.

선수단 정리는 최 감독의 최대 숙제였다. 특히 공격 3인방 이동국, 에두, 김신욱이 그랬다. 이동국은 팀의 상징이고 통산 200골에 도전하고 있었다. 에두는 시즌이 끝나면 은퇴를 선언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원했다. 김신욱은 지난해 영입하고 선발과 후보를 오가고 있었다.

세 명 중 한 명이 경고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 마음이 편하다고 할 정도로 최 감독의 머리는 두통의 연속이었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는 특별한 보강도 없어 있는 선수들로만 팀을 만들며 조직력 완성에 주력해 성공했다. 신인 중앙 수비수 김민재를 국가대표에 보내는 등 선수 육성도 해냈다.

최 감독은 "내가 흔들리려는 순간 선수들이 마음을 잡아줬다. 선수들 스스로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면서 이러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오직 경기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전 네 번의 우승 순간 최 감독은 환하게 웃지 않았다. 그 특유의 무뚝뚝한 표정에서 옅은 미소만 있었을 뿐이다. 이번에는 달랐다. 힘든 마음을 웃음으로 표현하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조이뉴스24 전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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