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지수기자] 베테랑은 팀이 중요한 순간 깨어났다. 그리고 생애 첫 우승 반지를 손에 쥐게 됐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는 30일 서울 잠실 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한국시리즈 5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7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했다. 4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7-6 승리에 힘을 보탰다.
이범호는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2사 만루에서 베테랑의 힘을 보여줬다. 두산 선발투수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만루 홈런을 쏘아 올리며 스코어를 단숨에 5-0으로 만들었다. 전날 4차전까지 12타수 1안타의 부진을 만루 홈런 한방으로 깨끗하게 씻어내며 5차전 데일리 MVP로 선정됐다.
이범호는 이날 경기 후 "그동안 부진해서 선수들에게 미안했다. 또 팬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컸다"며 "오늘 홈런과 함께 우승을 하게 돼 너무 기쁘다. 우승을 처음 해보는데 이게 우승의 맛이구나 하는 게 느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범호의 일문일답.
-우승 소감은.
"4차전까지 보탬이 되지 못해 선수단에게 너무 미안했다.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도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오늘 만루홈런으로 우승에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 이제 우승의 맛을 알 것 같다. 너무 기분 좋다"
-김기태 감독이 계속 기회를 줬다.
"정말로 오늘은 꼭 한방을 치고 싶었는데 쳤다. 무엇보다 우승하는 날 쳐서 기쁘다. 선수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는 건 우리 팀 코칭스태프가 최고인 것 같다. 믿고 계속 기용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잘 모시겠다."
-홈런은 변화구를 노리고 있었나.
"변화구를 노린 건 아니었다. 니퍼트가 직구와 변화구 모두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타이밍을 좀 빨리 가져갔다. 직구를 치러 나가면서 걸리는 높이로 공이 들어왔다. 운이 좋았다." -만루 홈런을 친 후 느낌은.
"타구를 때린 후 혹시나 안 넘어갈까 봐 긴장하면서 지켜봤다. 김재환이 천천히 걸어가길래 잡히는 줄 알았다. 넘어가는 순간에는 이제 됐구나, 광주에 가서 얼굴 들고 다닐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정말 후련한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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