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엘리샤 토마스(용인 삼성생명)는 존재감이 달랐다.
삼성생명은 26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신한은행 WKBL 2라운드 KDB생명과 원정경기에서 84-66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 시작 전부터 삼성생명의 우위가 점쳐졌다. KDB생명 주포인 주얼 로이드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 향후 6주간 경기에 나오지 못할 정도의 중상이다. 김영주 KDB생명 감독은 "치료 방법이 달리 없다. 쉬는 것뿐인데 정말 사면초가"라고 한숨을 쉬었다.
반면 삼성생명은 이날 여유가 있었다. 바로 토마스가 복귀하기 때문. 토마스는 지난 16일 장요근 부상으로 약 3~4주간의 이탈이 예상됐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이른 복귀다. 경기 전 임근배 감독은 "토마스가 회복이 상당히 빠르다. 좋은 몸을 타고 난 것 같다"면서 "오늘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지난 KEB하나은행과 경기에서 토마스의 부재를 절감했던 삼성생명이다. 특히 3쿼터는 토마스의 공백이 너무나도 컸다. 케일라 알렉산더가 버텼지만 이사벨 해리슨과 자즈몬 과트미같은 선수들에게 어찌할 수 없었다. 임 감독도 "상대 외국인선수가 강하든 약하든 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엔 차이가 있다. 알렉산더가 커버할 수 있는 선수도 홀로 커버할 수 있는 선수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토마스의 복귀는 삼성생명이 정상궤도로 돌아간다는 뜻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 토마스의 존재감은 여실히 나타났다. 토마스는 사실상 코트 전체를 모두 사용하는 농구를 펼쳤다.
포지션상으로는 센터 포지션에 가까웠지만 공격 시에는 거의 돌격대장 역할을 도맡았다. 강계리나 박하나 등 뛰어난 가드들이 있었지만 되레 이들에게 좋은 패스를 공급하면서 공격을 원활하게 만들었다.
단순히 패스만 잘한 것이 아니라 골밑에서의 존재감도 압도적이었다. 리바운드를 손쉽게 따내는 모습이었다. 2쿼터 종료 시점에서 이미 10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다. 삼성생명 슈터들도 그를 믿고 외곽에서 슛을 적극적으로 시도했다. 3쿼터에만 무려 9점 5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맹활약했다
이날 토마스의 최종 기록은 25점 17리바운드 5어시스트 3스틸. 그야말로 최고의 활약이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그의 남다른 존재감 덕분에 삼성생명의 연패도 완전히 소멸됐다.
조이뉴스24 구리=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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