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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놓고 이정협·이종호 썰전 "FA컵 우승해 꼭 나가고파"


우승팀 아시아 무대 경험하는 특전…미디어데이서 '말의 전쟁'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프로와 아마추어 최강을 가리는 FA컵은 우승팀에 상금 2억원과 함께 아시아 축구연맹(AFC) 주최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이 주어진다. 상금은 많지 않은 편이지만 ACL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큰 메리트다.

2005년 FA컵을 우승했던 전북 현대는 2006년 ACL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우승팀 성남FC는 다음 해 시민구단이라는 한계를 딛고 16강까지 오르는 힘을 보여줬다. 그만큼 ACL은 팬과 언론의 주목을 받는다.

올해 FA컵 결승에 오른 챌린지(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와 클래식 울산 현대도 이런 부분을 잘 알고 있다, 28일 부산 해운대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ACL 출전에 대한 선수들의 의지는 상당했다. 부산에서는 이정협과 임상협, 울산에서는 이종호와 강민수가 각각 나왔다.

부산은 클래식 승격에 실패해 챌린지에서 한 해를 더 보내야 한다. 하지만 챌린지 팀 최초로 ACL 진출이라는 역사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

이정협은 "일단 넷 중에 저만 ACL 경험이 없다. 우승해서 꼭 나가보고 싶다. 한 번 경험한 형들에게 물어보니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고 하더라"며 "꼭 우승해서 아시아에서 좋은 팀과 경기도 하고 경험도 쌓고 한 단계 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임상협도 마찬가지, 그는 "전북에서 뛸 당시 한 번 출전해봤다. 교체 자원이었다. 이번 우승을 통해 ACL을 주축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전북에서 우승을 경험한 뒤 울산으로 이적한 이종호도 그렇다, 그는 "지난해 전북에서 ACL 정상을 차지했다. K리그서 뛰는 감정과 ACL에서 느끼는 것은 다르다. 나를 시험하기에 좋은 무대다. 새로운 도전이라고 느꼈다. 울산에서 ACL 진출해 또 다른 경험과 성장을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2012년 '철퇴 축구'로 아시아를 제패할 당시 주전으로 활약한 강민수는 "ACL을 나름 많이 치러봤고 우승도 했다. 한 번 나가면 어떤 의미인지 스스로 잘 알게 된다. FA컵 우승으로 ACL에 진출해 올해 아쉬움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다. 일단 FA컵 우승컵부터 들어 올리겠다"고 강조했다.

국가대표팀을 통해 친한 사이가 된 이정협과 이종호는 ACL이라는 동기 부여를 떠나 서로를 견제했다. 이정협은 "오르샤가 올해 전남에서 합류한 뒤 이종호와 발이 잘 맞더라. 호르샤라 불리던데 가장 위협적인 선수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경계했다.

이종호는 "우승컵을 위해서는 골이 많이 필요하다. 호랑이 세리머니를 많이 하겠다"며 "골 욕심도 내고 반드시 우승컵을 안기겠다"고 다짐했다.

조이뉴스24 부산=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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