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돌아가면서 부상 선수가 나오네요."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팀들에게 '부상경계령'이 내려졌다. 부상으로 가장 힘들어 하는 팀은 한국전력이다.
한국전력은 주전 멤버 중 한 명인 서재덕이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 26일 열린 KB손해보험과 원정 경기에서 3-1로 승리하며 4연패를 끊긴 했지만 100% 전력을 꾸리지 못해 여전히 버겁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대한항공도 그렇다. '조커' 역할을 해줘야할 신영수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된 상항이다. 우리카드도 미들 블로커(센터) 자원인 구도현이 빠진 빈 자리를 잘 메우지 못하면서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다.
'디펜딩챔피언' 현대캐피탈도 비슷하다. 시즌 초반 센터 신영석이 경기 도중 눈 주변에 부상을 당해 빠졌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문성민과 함께 소속팀에서 공격을 책임져야하는 안드레아스(그리스)가 다쳤다.
그는 지난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원정 경기 도중 눈을 다쳤다. 4세트 12-12 상황에서 부상을 당했다. 대한항공 가스파리니(슬로베니아)가 서브를 넣었고 공은 현대캐피탈 리베로 여오현의 손에 맞고 옆으로 튀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안드레아스의 안면에 바운드 된 공이 그대로 맞았다. 가스파리니의 서브 득점이 됐고 안드레아스는 통증을 호소한 뒤 교체됐다. 그는 이후 코트에 다시 돌아오지 못했다. 오른쪽 눈에 공을 맞는 바람에 순간적인 충격으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았다.
안드레아스는 부상 당일 체육관에서 가장 가까운 인하대부속병원 응급실로 가 바로 부상 부위에 대해 진찰을 받았다. 진단 결과 오른쪽 눈 각막에 미세한 손상을 입었다.
현대캐피탈 구단 측은 "단순히 각막에 스크레치가 난 것이 아니고 (충격으로인해)약간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그는 다음날(29일) 천안으로 이동해 팀 지정 안과에서 다시 검진을 받았다. 병원에서는 '절대 안정'을 지시했고 현재 부상 부위에 보호 렌즈를 착용하고 있다.
안드레아스는 과거 라섹 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감염 예방 등을 이유로 치료 및 회복 기간 동안 렌즈 착용을 권유했다.
그는 레이저 치료를 받았고 당일 팀 연습에서 제외됐다. 구단 측은 "운동은 물론이고 독서나 TV 시청도 일단은 금물"이라고 전했다. 안정이 우선인 상황이고 눈을 자주 깜빡여야 안구 건조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거나 TV를 보면 그만큼 눈을 깜빡이지 않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병원에서 안드레아스에게 요청을 한 상황이다.
그는 30일 2차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우려한 만큼 큰 부상은 아니지만 현대캐피탈 입장에서는 전력 손실이 불가피하다. 안드레아스는 오는 12월 1일 안방인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인 KB손해보험과 홈 경기 결장 가능성이 높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 대한항공전이 끝난 뒤 "접전 상황에서 안드레아스가 못 뛴 부분이 아쉽다"고 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대한항공에 풀세트까지 가는 승부에서 2-3으로 졌다. 세트스코어 2-1 리드를 지키지 못하면서 3연승 도전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그는 "(언드레아스의)결장 기간이 얼마나 될 지 아직 정확히는 모르지만 뛰지 못하는 기간 동안 잘 버텨야하는데 걱정은 있다"고 말했다. 3라운드 일정을 앞두고 최 감독의 고민은 커졌다.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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