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이 신동호 아나운서 국장과 배현진 아나운서에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최승호 MBC 신임 사장은 8일 방송된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를 갖고 MBC 인적 쇄신에 대한 의지를 전했다.
최승호 사장은 해직 후 5년 만에 MBC 출근 소감을 묻자 "이런 일들이 어떻게 보면 굉장히 극적인데 그동안 우리가 겪어왔던 질곡이 얼마나 대단하게 깊었던 것인가 하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저희가 하여튼 최선을 다해서 다시 한 번 국민께 보답하는 그런 MBC 문화방송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설렘보다는 책임이 무겁다"고도 덧붙였다.
MBC의 최우선 과제로는 신뢰 회복을 꼽았다. 최 사장은 "뉴스 바로 세우고, 시사프로그램 바로 세우고. 그래서 정말 MBC가 과거와 같은 그런 모습이 아니고 정말 국민께 믿음을 줄 수 있는 방송으로 빨리 거듭나는 것"이라며 "비교적 빠른 시간 내에 해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적 쇄신에 대해 묻자 'MBC 재건위원회'(가칭)를 만들어 권한 남용과 부패 등에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
또 '뉴스데스크' 배현진 아나운서와 신동호 국장의 거취와 관련 "신동호 아나운서 같은 경우는 과거 아나운서국에서 무려 11명의 MBC 얼굴이었던 아나운서들이 떠나가도록 만들고, 열 몇 명의 아나운서들이 자기 일을 못하고 부당 전보되도록 하는 데 상당한 책임이 있는 것으로 지금까지 드러났다. 그래서 그 분은 저희가 생각할 때는 회사가 합당한 절차를 거쳐서 그 부분에 대해서 충분히 조사하고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배현진 앵커는 지금 앵커를 맡고 있는데 그 부분은 보도본부에서 새로운 앵커 체제를 아마 마련하리라고 본다"라며 앵커 교체를 시사했다.
MBC 조직 내 갈등과 관련 "제가 조직의 대표로서 진정성을 가지고 한 분, 한 분의 마음에 다가가서 풀어야 될 문제라고 생각한다. 조직에 앞으로 인사가 나면 간부들이 그분들이 그런 노력들을 저하고 같이 하면서 잘못을 한 사람들에 책임을 묻고 사과하고 그런 과정이 필요하리라고 본다. 그 과정 속에서 응어리나 이런 것들도 조금씩 풀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사장은 1986년 MBC PD로 입사해 '경찰청 사람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MBC스페셜' '3김 시대' 'PD 수첩' 등을 연출했다. 'PD수첩-황우석 논문 조작 사건'으로 한국방송프로듀서상 올해의 프로듀서상을 받았고, 2010년에는 '4대강 수심 6m의 비밀' '검사와 스폰서' 등으로 각종 언론인 상을 수상하는 등 PD저널리즘을 개척한 대표 언론인으로 손꼽힌다.
최 사장은 2012년 공정방송 파업 과정에서 해고 됐으며, 이후 고등법원에서 해고 무효 판결을 받았지만 아직까지 '해직 PD' 신분이었다. 올해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을 고발하는 영화 '공범자들'을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최승호 MBC 사장의 임기는 지난달 13일 해임된 김장겸 전 MBC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0년 주주총회 때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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