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고백부부' 권혜주 작가와 하병훈 PD가 기억에 남는 대사로 "니 새끼한테 돌아가" "여행은 돌아가기 위해 떠나는 것"을 꼽았다.
"니 새끼한테 돌아가"는 극중 엄마(김미경 분)가 진주(장나라 분)에게 건넨 말이다. 미래에 아들을 두고 왔다는 사실을 눈치 챈 엄마가 하는 대사로,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11일 오후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 만난 권혜주 작가는 "고민하다가 툭 생각이 났다. 진주가 과거에 남은 이유는 돌아가신 엄마 때문이다. 그러니 엄마가 미래로 보내줘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담백하면서도 군더더기 없는 김미경 선생님의 장점을 살리고 싶었다.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감정 아니겠나"라고 당시 대사를 쓴 상황을 설명했다.
"엄마와 자식 사이에서, 저는 자식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모르는 감정이긴 한데 흔히들 '자식 때문에 산다'고 하잖아요. 진주는 처음부터 갈 생각이었을 거에요. 그래서 버킷리스트에 '엄마와 이별하기'를 썼겠죠. 엄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만큼 충분히 엄마와 이별하고 가려고 마음 먹었다고 생각했죠."
하병훈 PD는 "반도(손호준 분)의 내레이션 '여행은 돌아가기 위해서 떠나는 것이다'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그 문장은 '고백부부' 모든 회차를 아우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종영한 '고백부부'는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인 38살 동갑내기 앙숙 부부의 '과거 청산+인생 체인지' 프로젝트를 그린 12부작 예능 드라마. 장나라와 손호준이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매회 시청자들의 눈물을 쏙 빼놓은 '고백부부'는 주부들에게는 인생작으로 남았고, 부부가 반드시 함께 시청해야 하는 드라마로도 이름을 알렸다. 드라마의 성공에는 권혜주 작가의 섬세하고 공감도 높은 대본, 하병훈 PD의 예능적이고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감각,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하병훈 PD와 권혜주 작가는 '마음의 소리'로 이미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하병훈 PD는 "권혜주 작가가 공감능력이 뛰어나지만 코미디에도 강하다. '마음의 소리'의 목표는 무조건 웃기는 거였다. 당시 권혜주 작가와 함께 작업하면서 드라마에 강하다는 걸 알게 됐고, 차기작도 함께 하게 됐다"라며 "사실 '고백부부'는 예능드라마가 아니다. 그냥 금토드라마다. 예능드라마라는 사실이 도리어 반전이었다"라고 했다.
"언젠가 좋은 기회가 온다면 권혜주 작가님과 또 한번 호흡을 맞추고 싶어요. 하지만 아직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해요(웃음). 좋은 기획과 좋은 시간대에서 또다시 만난다면 좋겠네요."
조이뉴스24 김양수기자 liang@joy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