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올해도 많은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지상파 3사의 '2016 연기대상' 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히트작이 많았던 KBS에 비해 MBC와 SBS 드라마는 암울했다. 시청률이나 화제성을 봤을 때 크게 성공한 대박 드라마가 사라졌다. 특히 MBC는 올해 총파업 여파가 드라마국에도 영향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그나마 '군주-가면의 주인'과 '역적:백성을 훔친 도적' 등이 사극 명가의 자존심을 살렸고, '죽어야 사는 남자'가 수목극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얻었다. '병원선'과 '파수꾼'이 시청률 면에서는 선전하며 체면치레를 했다. 기대작으로 내밀었던 '왕은 사랑한다, '투깝스', '로봇이 아니야' 등은 아쉬운 성적을 냈으며, '미씽나인'과 '20세기 소년소녀' 등은 시청률 부진을 겪었다.
'2017 MBC연기대상' 시상식의 대상은 전문가들의 투표로 선정하기로 했다. MBC는 2014년부터 대상을 100% 시청자 문자 투표로 선정해왔다. 이에 따라 2014년에는 '왔다! 장보리'의 배우 이유리, 2015년에는 '킬미, 힐미'의 배우 지성, 2016년에는 'W' 이종석이 각각 대상 트로피를 차지한 바 있다.
대상 후보가 넘쳐 고민이 많은 다른 방송사와 달리 MBC는 대상 후보군이 적어 혹은 독보적인 배우가 없어 선택이 더 어렵게 됐다. MBC 대상은 누가 품게 될까.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
'죽어야 사는 남자'는 올해 MBC 드라마 부진 속 반전의 1위를 이끈 작품이다. 초호화 삶을 누리던 작은 왕국의 백작이 딸을 찾기 위해 한국에 도착하면서 벌어지는 과정을 그린 코믹 가족 휴먼 드라마로, 따뜻한 모성애와 함께 B급 유머 코드로 웃음을 안겼다.
'죽어야 사는 남자'가 수목 드라마 시청률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단연 최민수가 있었기 때문. 이번 작품을 통해 기존 강하고 마초적인 상남자 이미지에서 탈피, 새로운 이미지 변신을 시도한 동시에 시청자들에게 코믹하면서도 친근하게 다가갔다. 또 매회 레전드 장면을 탄생시키며 안방극장에 웃음과 감동을 불러일으켰다. 부녀 지간을 연기한 강예원 뿐만 아니라 사위 역의 신성록과의 이색 케미 등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 또한 일품이었다.
◆'역적' 김상중
'역적'은 민초들의 영웅 홍길동(윤균상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역사에 남겨진 실존 인물에 역사라는 상상을 덧입혀 탄생했다. 뻔하고 진부한 영웅담에서 벗어나 이 시대가 원하는 진정한 리더를 구현했고, 정통 사극의 기본적인 스토리에 현대적인 감각을 덧입혀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김상중은 드라마의 초반 인기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그는 아기 장수 아들 길동을 지키기 위해 씨종의 운명에 온몸으로 맞서 싸우는 아모개 역을 맡아 절절한 부성애와 가족애로 감동을 자아냈고, 아모개 인생의 거친 촉감을 그대로 살려내 매회 찬사가 쏟아졌다. 연기력으로만 봤을 때 대상을 주기에 이견이 없을 터.
김상중은 앞서 통합 드라마 시상식이었던 '2017 코리아 드라마어워즈'에서 '낭만닥터 김사부' 한석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차인표, '아버지가 이상해' 김영철, '죽어야 사는 남자' 최민수 등을 제치고 대상 트로피를 거머쥐기도 했다.
◆'군주' 유승호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와 사랑을 그린 드라마로, 정치와 멜로가 적절히 조합됐다. 이 시대 필요한 진정한 군주에 대한 깊은 메시지를 띄웠고, 유승호와 김소현의 달달하고 애절한 로맨스가 곁들어졌다. 10%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첫방송 이후 한 회도 빠짐없이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수성했다.
유승호의 열연이 빛났다. 유승호는 조선 최고의 막후 세력 편수회와 맞서 싸우며 진정한 군주로서의 위용을 증명한 세자 역을 맡아 신들린 연기력을 펼치며 제대로 된 인생캐릭터를 완성했다. 유승호는 편수회를 처단하기 위해 스스로 백성의 곁으로 내려가, 오로지 백성만을 중요시하는 카리스마 넘치는 군주의 고군분투를 진정성 넘치는 명품 연기로 담아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력과 대중성을 다 갖춘 배우임을 입증한 것.
유승호는 현재 방영 중인 수목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 출연 중으로, MBC 드라마에 대한 공로도도 높다.
◆'병원선' 하지원
'병원선'은 병원선 의사들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 나가는 메디컬 드라마다. 하지원과 의학드라마의 첫 만남으로 주목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다소 아쉬운 작품이 됐다. 진부한 에피소드와 매끄럽지 못한 전개가 의드 특유의 긴장감을 떨어뜨렸고, 드라마의 양념이 되어야 할 러브라인이 전면으로 부각 되면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다만 10%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 흥행 면에서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뒀다.
작품성과 별개로 하지원의 연기와 존재감은 빛났다. 하지원은 송은재의 '미친 실력'과 앞뒤 없는 자신감을 내공 있는 연기로 표현해냈다. 외과 의사로서의 '완전체' 송은재의 프로다운 느낌을 가감 없이 펼쳐내며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사람을 대할 때는 무미건조하고 서툴고 허점 많은 그녀가 사랑을 하고, 또 병원선 사람들과 어울리며 성장하는 모습을 따뜻하게 소화해냈다.
하지원은 지난 2013년 'MBC 연기대상'에서 '기황후'로 대상을 거머쥔 바 있다. 4년 만에 다시 한 번 대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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