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중국전 측면 붕괴를 각성했을까, 김진수(25, 전북 현대)가 한일전의 숨은 공신 역할을 톡톡히 했다.
김진수는 16일 일본 도쿄의 아지노모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7 동아시아 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일본과의 최종전에 왼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9일 중국과의 1차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던 김진수다. 하지만, 자주 측면 가로지르기를 허용했다. 물론 김진수가 아닌 최철순(전북 현대)가 있덤 오른쪽에서 좀 더 많은 일이 벌어졌고 실점 통로가 됐다.
김진수의 책임도 어느 정도 있었다. 왼쪽 측면을 확실하게 허물어 버렸다면 오른쪽 위기를 막는 것이 가능했다. 하지만, 좌우 측면 불균형은 결국 한국 수비의 문제점만 보여줬다.
각성한 김진수는 이날 일본전에서 그야말로 저돌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일본 오른쪽 풀백 우에다 나오미치(가시마 앤틀러스)와의 대결에서 절대 우위였다.
경기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전반 3분 만에 장현수의 파울로 페널티킥을 허용 고바야시 유에게 실점했다. 그럴수록 김진수는 일본의 오른쪽 측면을 집요하게 돌파했다. 왼쪽 측면 공격수 김민우(수원 삼성)과의 협업은 기본이었다.
13분 김진수의 돌파가 효과를 봤다. 지체없이 왼쪽 측면에서 가로지르기를 시도했고 김신욱의 머리에 정확하게 연결했다. 김신욱은 수비의 방해 없이 자유로운 헤더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에도 김진수의 과감한 돌파는 이어졌다. 정우영의 골로 2-1로 역전한 30분 김신욱에게 절묘한 가로지르기를 했다. 김신욱은 이근호 앞으로 떨궜다. 이근호가 재치있게 오른발 뒷발로 슈팅했고 골대 오른쪽 바깥 그물을 흔들었다.
김진수를 활용하는 측면 플레이는 계속됐다. 김신욱의 높이를 이겨내지 못한 일본 수비를 향해 김진수의 빠른 가로지르기와 전환 패스는 무서움 그 자체였다. 33분 이근호의 패스를 받아 김신욱의 머리에 확실하게 배달했다.
지극히 전략적이었던 김진수다. 공격 진영까지 올라서서 일본 수비를 교란했다. 김진수의 전진 자체가 공간을 깨는 효과를 냈다. 김민우가 뒤에서 수비를 해주면서 가능한 일이었다.
김진수는 후반 26분 정승현 투입 후 수비가 플랫3로 바뀐 뒤에도 윙백 역할을 무리 없이 해냈다. 수비 전환에서도 확실한 능력을 뽐내며 그동안의 측면 수비 아쉬움을 확실하게 털어냈다. 90분 동안 열정적으로 뛴 김진수에게는 최고의 날이었다.
조이뉴스24 도쿄(일본)=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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